코리아일보 추천시집] 고경숙 시인의 ' 허풍쟁이의 하품'
코리아일보 추천시집] 고경숙 시인의 ' 허풍쟁이의 하품'
  • 윤수진 기자
  • 승인 2020.10.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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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몸짓은 프로그래밍되지 않고, 순진한 꾸밈으로 ...사랑의 표현은 다양한 말과 몸짓" 장석주 시인 해설
고경숙 시집 (C) 코리아일보
고경숙 시집 (C) 코리아일보

 

고경숙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허풍쟁이의 하품』이 시산맥 시혼시인선10으로 출간되어 시선을 끈다. 

고경숙시인은 "힘든 시간을 건너고 있는 시기, 우리들이 만나고 또 놓아야 했던 삶의 이야기들을 담았다"며 "부끄럽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장석주 시인이 <사랑의 몸짓과 몌별의 시>라는 이름으로 부족한 시편에 고운 옷을 입혀 눈길을 끈다.

장석주 시인은 사랑의 언어가 몸짓의 언어에 가까운 것은 사랑이 본성적인 것에서 발원하는 탓이다. 몸짓 언어는 벌이나 새들이 보여주는 본성적 언어, 즉 동물 언어와 닮았다. 

즉물의 세계에 갇힌 존재인 동물에게 지금-여기가 아닌 ‘저 너머’는 없다. 동물이 보여주는 음성 언어나 몸짓 언어는 여기 없는 것, 안 보이는 것, 미래나 추상이나 관념을 전달할 수 없다. 

동물 언어는 사람의 언어가 수행하는 ‘원격 표상’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뚜렷하다. 사랑과 섹슈얼리티가 동일한 것이 아니듯 사랑의 몸짓과 성애화의 몸짓이 언제나 등가인 것은 아니다. 

사랑의 몸짓은 프로그래밍되지 않고, 순진한 꾸밈으로 나타난다. 사랑의 표현은 다양한 말과 몸짓으로 이루어진다. 

사랑의 몸짓은 “우리가 가장 구체적으로 세계 속에 있는 몸짓,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삶 속에서 중심의 위치를 차지하는 몸짓”이다. 이것은 몸짓의 현상학 중에서 가장 말하기 어려운 것에 속한다. 그것은 사랑의 몸짓과 성애화 몸짓의 경계가 흐릿하다는 점, 사랑이 궁극적으로 타인 속으로의 전도(轉倒), 즉 신체적 합일의 몸짓에서 경험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사랑의 몸짓은 탐색의 몸짓이고, 상대의 반응을 엿보는 간보기의 몸짓이며, 자기 안에 타자가 있을 자리를 내주는 이타적 환대의 몸짓이다. 라며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는 고경숙시인의 시들을 해설 했다.

고경숙 시인 (C)코리아일보
고경숙 시인 (C)코리아일보

고경숙시인의 시집

<모텔 캘리포니아>2004

<달의 뒤편>2008

<혈을 짚다> 2013

<유령이 사랑한 저녁>2016

<허풍쟁이의 하품>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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