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긴 장마로 과일나무의 저장 양분이 부족함에 따라 언 피해(동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0년은 평년보다 장마 기간이 6일에서 최대 22일 길었다. 이 때문에 과일나무의 생육 시기, 햇볕 쬐는 시간이 5%가량 줄었고, 양분(질소) 저장량도 2019년보다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전북 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12월 기준).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2021.1∼2021.3) 전망에 따르면, 올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특히 2월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어 한파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저장 양분이 줄면 나무가 추위에 견디는 힘도 떨어지는 만큼 언 피해 예방을 위해 과일나무의 한계 온도 조건을 확인하고, 보온자재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과나무는 영하 30도∼영하 35도(℃)에서 10시간 이상, 배나무는 영하 25도∼영하 30도(℃)에서 5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복숭아와 포도나무는 사과, 배보다 추위에 약해 영하 13도∼영하 20도(℃)에서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원줄기나 꽃눈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농가에서는 토양과 접하는 나무 밑동 부분을 볏짚이나 신문지, 다겹 부직포, 보온패드 등으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나무 원줄기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바르는 것도 하루 중 온도 변화를 줄여주기 때문에 언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주위보다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과수원은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언 피해 발생 직후에는 피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가지 치는 시기를 늦추거나 피해 여부를 확인한 이후 가지를 치는 것이 좋다.
언 피해를 받아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피해가 발생한 나무는 열매맺음 양(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량을 30∼50% 줄여주며1) , 봄철 물대기 등 철저한 재배 관리로 자람새가 회복되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정관 과수과장은 “언 피해는 발생 정도에 따라 회복 불가능한 경제적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과수 언 피해 발생 양상과 예방 대책
■ 과종별 언 피해 한계온도와 지속시간
과종 |
한계온도 |
지속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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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30~-35℃ |
10시간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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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
-25~-30℃ |
5시간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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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
캠벨얼리 |
-20~-25℃ |
6시간 이상 |
거봉 |
-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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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
-15~-20℃ |
2시간 이상 |
■ 품종별 내한성 차이
○ 사과: 만생종보다 조생종 품종에서 피해가 심하고, ‘후지’와 ‘스퍼얼리 브레이즈’가 강하고, ‘쓰가루’, ‘골든딜리셔스’ 등은 약함
○ 배: 품종에 따라서 내한성의 차이가 있는데 ‘만풍’와 ‘추황배’가 내한성이 강하고, ‘신고’는 다음으로 강하며, ‘원황’, ‘화산’은 약함
<배 꽃눈 피해 정도에 따른 품종별 LT90 온도 (2014, 배연구소)>
지속시간 |
온도 |
품종 |
6시간 |
-27℃ |
감천배, 원황, 풍수, 행수, 화산, 황금배 |
-30℃ |
만풍, 신고, 추황배, 한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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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
-21℃ |
한아름 |
-24℃ |
감천배, 원황, 행수, 화산, 황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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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만풍, 풍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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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신고, 추황배 |
|
12시간 |
-21℃ |
원황, 풍수, 행수, 화산 |
-24℃ |
한아름, 황금배, 신고, 감천배 |
|
-27℃ |
만풍, 추황배 |
* 대기습도, 풍속, 지형 등 환경과 수체 저장양분 함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복숭아
내한성 정도 |
품종 |
강(-21℃ 이상) |
수미, 미홍, 유미, 선미, 미스홍, 용택골드, 마도까, 용성황도, 황귀비, 백천, 찌요마루, 영봉 등 |
중(-17~-20℃) |
선골드, 대월, 유명, 장택백봉, 미백도, 애천중도, 이즈미백도, 백미조생, 아까즈끼, 천중도백도, 장호원황도 등 |
약(-15℃ 이상) |
가납암백도, 오도로끼(경봉), 후쿠요카비진, 왕봉, 키라라 노키와미, 카네야마, 스위트광황, 적보(세키호) 등 |
○ 단감: ‘차랑’, ‘로망’이 강한편이고, ‘부유’, ‘상서조생’ 등은 약함
○ 감귤
구분 |
품종 |
매우 강함 |
탱자, 유자 |
강함 |
온주밀감, 일향하, 청견, 스타치 |
보통 |
팔삭, 감하귤, 병감, 세미노루 |
약함 |
한라봉, 네블오렌지, 발렌시아오렌지 |
매우 약함 |
레몬, 문단 |
■ 과수 언 피해 예방법과 피해 양상
○ 복숭아 원줄기 보온재 피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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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 피복 |
백색다겹부직포(5~6겹) |
두꺼운 보온패드 |
○ 언 피해에 의한 원줄기 수피(나무껍질) 갈변 및 파열
원줄기(0~50㎝높이) 수피 갈변 및 수피 파열 |
■ 언 피해 발생 후 관리 요령
○ 꽃눈을 진단해 피해 정도에 따라 가지치기하되 시기를 4월 상순까지 최대한 늦춰서 피해 정도가 판정될 때 그 정도를 감안하여 가지치기 실시
- 꽃눈 50% 이상 피해: 평년대비 열매가지를 2배 더 남김
- 꽃눈 50% 이하 피해: 평년대비 열매가지를 20% 더 남김
○ 포도 꽃눈 고사 시, 피해율 30% 이내는 2개의 눈을 남기고, 40% 이상인 경우 3개의 눈을 남기고 가지치기 실시
* 꽃눈 1개에 포함된 3개의 눈이 모두 갈변된 경우를 ‘고사’라고 판단하며, 하나의 부아라도 살아있으면 ‘생존’으로 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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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나의 눈이라도 살아있는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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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주아와 부아가 모두 갈변) |
○ 꽃눈 고사로 결실되지 않는 나무는 질소질 비료 시비량을 30∼50% 감량 하고 수세(세력)가 약한 나무는 요소 엽면시비(식물 잎에 직접 줌)
○ 원줄기, 열매가지 등 피해가 큰 나무는 결실량을 알맞게 조절하여 수세를 회복
○ 원줄기에 언 피해를 심하게 받은 나무는 빠른 시간 내에 수피가 터진 부분을 노끈이나 고무밴드 등으로 묶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세 회복에 도움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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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줄기 파열 부위 고무밴드, 끈 피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