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대교 조속 착공 도와달라"…인천시 공무원 커뮤니티 글 논란
"배곧대교 조속 착공 도와달라"…인천시 공무원 커뮤니티 글 논란
  • 코리아일보
  • 승인 2021.01.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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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도로과 주무관이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송도람사르습지 보전대책위 제공)


‘람사르습지 훼손’ 우려가 일고 있는 배곧대교와 관련해 지역 주민·환경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 중인 인천시 도로과의 일방적인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직 인천시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도 않았음에도 마치 ‘찬성’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어서다.

12일 송도람사르습지 보전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도로과 주무관 A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시흥시 배곧신도시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달 24일 글에서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흥)시민 여러분들이 도와 주셔야 한다”고 썼다. 이달 7일에는 “인천시는 배곧대교와 제2순환도로, 동시 조속 착공이 목표”라며 배곧대교의 조속한 착공이 인천시 공식 입장인 것처럼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인천시는 배곧대교 건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힌 바가 없다. 빨라야 다음주에나 입장을 정리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처럼 A씨가 인천시의 공식 입장과 다른 내용을 시흥시민들에게 알린 사실이 밝혀지자 환경단체는 A씨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송도람사르습지 보전대책위는 “공무원 책무를 망각한 A씨를 징계하고,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마치 인천시 입장이 배곧대교를 찬성하는 것처럼 글을 게재한 행태가 개인적 일탈인지, 인천시 공식적인 입장인지 박남춘 시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A씨에 대해 인천시 도로과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배용환 도로과장은 “A씨는 사업 필요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경기 시흥시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곧대교는 인천 송도~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잇는 왕복 4차선, 연장 1.89㎞다.

시흥시는 배곧개교가 개통되면 소래대교 및 제3경인고속화도로 정왕IC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며 적극적이다.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지역과 연결되기 때문에 인천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배곧대교가 현재의 건설계획으로 추진될 경우 인근의 송도갯벌습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4년엔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송도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배곧대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또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련기관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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