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비정규직 180여명 해고.. 불법파견 천막농성
한국지엠 비정규직 180여명 해고.. 불법파견 천막농성
  • 윤수진 기자
  • 승인 2018.12.2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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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을 처벌하지 않는 인천지방검찰을 규탄하며검창청사 앞에서 천막농성

한국지엠 정규직 노동자 1720명도 비정규직 해고반대 서명운동에 동참

한국지엠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와 고용불안 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검찰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는 등 한파 속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범정부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한국지엠정규직부평지회도 해고를 막아달라며 서명운동에 참여해 사측과 관계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연말로 해고예고통보를 받은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확인된 것만 180여명에 이르고, 이 중 상당수가 해고될 상황에 놓여 있다. 국민혈세 8100억을 지원받은 한국지엠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속 해고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을 처벌하지 않는 인천지방검찰을 규탄하며검창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은 올해 2월 13일 인천지방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검찰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파견이라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한국지엠을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는 커녕 해고하고 있고, 인천지방검찰청은 올해초 불법파견으로 고소한 사건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늑장을 부리고 있다. 특히 부평지회는 이러한 검찰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텐트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엄동설한에 텐트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검찰은 불법파견 범죄자를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지엠 정규직 노동자 1720명도 비정규직 해고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여 귀추가 주목된다.

금속노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이하 부평지회)는 연말을 기해 가시화되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해고중단, 총고용보장 서명운동’을 진행했다는 것.

금속노조비장규직부평지회는 부평지회의 서명운동은 지난 17일 부터 3일간 진행되었으며,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사무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172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부평공장에는 현재 7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중 1/4 정도가 ‘비정규직 해고반대’에 서명에 참가한 것이다. 짧은 기간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노총을 폄훼하려는 일부에서는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용의 방패막이로 생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상당수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제 자녀들, 조카들이 비정규직 일자리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서, 비정규직이 철폐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집회에서는 “내 자식이 크기 전에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구호가 자연스레 나온다.

이번 서명결과는 이러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많은 것은 할 수 없을지라도 ‘비정규직 해고반대, 총고용보장’이라는 서명에 일하는 중간에 시간을 내면서 흔쾌히 서명해주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현재 이 서명결과는 대형현수막으로 제작되어 공장안팎에 게시할 예정이며, 자본주의 사회가 노동자를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갈라놓았지만, 노동자들은 하나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지회측은 “연말 해고가 이루어진다면, 한국지엠 사측은 물론 불법을 방조하여 오히려 해고를 당하는 왜곡된 현실을 만든 국가기관인 인천지방검찰청,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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