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용추계곡 상류 구간 4.7㎞ ‘연인산 명품 계곡길’로 재탄생
가평 용추계곡 상류 구간 4.7㎞ ‘연인산 명품 계곡길’로 재탄생
  • 임광안 기자
  • 승인 2022.05.2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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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머금은 힐링로드, ‘연인산 명품 계곡길’을 아시나요

용추구곡의 절경, 화전민터와 학교 등 자연과 역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등산과 마찬가지로 산의 풍광을 즐기는 트레킹도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다.  ⓒ 경기뉴스광장
등산과 마찬가지로 산의 풍광을 즐기는 트레킹도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다. ⓒ 경기뉴스광장

최근 유행하는 힐링 종목 중 하나는 바로 ‘등산’이다. 산을 타면서 자연을 느끼고 운동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젊은 세대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도 추천할만한 종목이다.

트레킹은 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산악 자연 답사 여행을 뜻하는 말로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산의 풍광을 즐기는 여행의 한 형태다.

원래는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소달구지를 타고 하는 여행’이란 뜻으로 유럽 사람들이 대자연을 찾아 아시아의 고원을 천천히 걸어 여행한 데서 생긴 말이다.

전국에는 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최근 사계절 내내 새로운 매력을 맛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개장돼 화제다. 바로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의 코스는 멋진 풍광에도 불구하고 큰 바위가 곳곳에 있어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비사업을 실시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연인산 명품 계곡길의 코스는 멋진 풍광에도 불구하고 큰 바위가 곳곳에 있어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비사업을 실시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 경기뉴스광장 

연인산 명품 계곡길의 코스는 본래 물안골에서 시작하는 용추계곡 상류가 포함돼 있는데 이곳은 멋진 풍광에도 불구하고 기암괴석 등 큰 바위가 곳곳에 있어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계곡을 건너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곳은 소수의 탐방객만 찾는 ‘비경’으로 불려왔다.

그렇다보니 연인산 정상을 찾는 많은 등산객은 어렵지만 멋진 명소들이 자리한 용추계곡 코스대신 비교적 짧고 계곡이 없는 백둔리 코스를 자주 이용하는 추세였다.

이에 도는 이러한 등산 환경을 개선하고자 용추계곡 상류 구간을 ‘연인산 명품 계곡길’로 명명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실시하여 2022년 완공했다. 덕분에 1876년 용추계곡이란 이름이 지어진 후 146년 만에 국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아름다운 비경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연인산’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도록 길의 폭을 넓혀 연인(戀人) 등 두 명이 손을 마주 잡고 걸을 수 있게 보수공사도 실시했다.

       ※ 연인산 명품 계곡길, 이곳을 주목하라

연인산 명품 계곡길의 총 길이는 4.7㎞, 소요 시간은 편도로 약 1시간 50분이다, 사진은 명품 계곡길의 입구 모습.  ⓒ 경기뉴스광장 

연인산 명품 계곡길의 총 길이는 4.7㎞, 소요 시간은 편도로 약 1시간 50분이다.

특히 가평군과 경기도의 예산 9억 원을 투입하여 현재까지 총 11개의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를 조성해놨으며 5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힘들지 않게끔 쉬운 코스로 꾸며져 있다.

특히 트레킹을 할수록 다양한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숲 터널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실 명품 계곡길의 트레킹은 계곡길 입구 전부터 즐겨볼 수 있다. 용추버스 종점(버스정류장)을 기점으로 명품 계곡길 입구까지 걷는 거리가 대략 50분 정도 소요되는데 여기선 산 초입의 느낌부터 도심에서 자연으로 바뀌어가는 풍경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만일 명품 계곡길의 초입부터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비교적 입구와 가까운 ‘용추쉼터(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품 계곡길 입구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입구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 옆에는 직접 손으로 제작해 만든 식물 이름표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틈틈이 ‘경기둘레길’이라고 쓰여있는 리본도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경기둘레길 19구간(상판리 ~ 용추버스 종점)’이 포함되는 곳이기도 하다.

명품 계곡길은 총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물멍존, 바람멍존, 숲(하늘)멍존 등 재미난 지역(Zone)도 있다. ⓒ 경기뉴스광장
귀유연은 거북이 놀던 계곡이란 뜻으로 현재도 거북의 모양을 한 바위를 찾아볼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명품 계곡길에는 재미난 곳들이 있는데 바로 세 곳의 ‘멍존(Zone)’이다.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하여 붙여진 ‘멍존’은 계곡에 흐르는 물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물멍존’이 두 번째 징검다리 지나서 있으며, 바람을 느껴보는 ‘바람멍존’이 열 번째 징검다리 옆에 위치해있다. 종점에 위치한 숲멍(하늘멍)존에서는 썬베드에 누워 숲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다. 

각 존은 알아보기 쉽게 안내표시도 있으니 트레킹 중 발견하게 된다면 잠시 멍하니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트레킹 코스의 첫 번째인 1구간에는 용추구곡 중 하나인 제7곡 ‘청풍협’이 자리하고 있다. 청풍협은 푸른 숲이 계곡과 맞닿아 푸른 빛으로 물든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 이런 풍경을 놓치지 않게 이곳에는 포토존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용추구곡 제8곡인 ‘귀유연’도 빼놓을 수 없다. 거북이 놀던 계곡이란 뜻의 귀유연은 옥황상제 몰래 계곡에서 놀던 거북들이 옥황상제에게 걸려 바위로 변하게 돼 현재까지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과거엔 그 거북의 모습을 쉽사리 보긴 어려웠지만 현재는 데크가 설치돼 보다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계곡 명품길 1구간 마지막에는 ‘출렁다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용추구곡의 제9곡 ‘농원계’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계곡 명품길 1구간 마지막에는 ‘출렁다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용추구곡의 제9곡 ‘농원계’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2구간은 화전민들의 학교였던 ‘내곡분교’ 등 역사와 자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들이 자리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1구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은 바로 ‘출렁다리’다. 특히 이 출렁다리에서는 용추구곡의 제9곡 ‘농원계’를 만나볼 수 있다. 경사진 기암괴석을 힘차게 내려오는 물살이 장관을 이루어 농원계라 불린 이곳은 이름에 걸맞게 멋진 경관을 선보이고 있다.

2구간부터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공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먼저 화전민들의 학교였던 ‘내곡분교’가 있다. 과거 화전민들이 공부했던 이곳은 외형은 그대로 남아있어 그 환경을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다. 운동장이었던 곳은 숯가마터와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다.

‘용오름바위’는 2구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뷰포인트다. 웅장한 바위와 그 사이에 흐르는 폭포는 장관이라 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용오름바위’는 2구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뷰포인트다. 웅장한 바위와 그 사이에 흐르는 폭포는 장관이라 할 수 있다. ⓒ 경기뉴스광장
용오름바위를 관찰할 수 있는 데크 앞에 매달려있는 원숭이 한 마리.  ⓒ 경기뉴스광장
용오름바위를 관찰할 수 있는 데크 앞에 매달려있는 원숭이 한 마리. ⓒ 경기뉴스광장

‘용오름바위’ 또한 2구간의 뷰 포인트다.

1068년 81개의 비늘을 가진 용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자리했다고 알려진 용오름바위는 그 이름에 걸맞게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 또한 보다 관찰하기 쉽게 데크가 설치돼있으며 용오름바위 곁을 지키는 원숭이 한 마리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3구간에서는 선녀가 목욕하고 갔다고 전해지는 ‘선녀탕’과 더불어 과거 화전민들이 거주했던 화전민터와 숯가마터가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에 연인산에는 화전민들이 거주했는데 그 수만 300가구에 이르렀다고 알려져 있다.

3구간에는 체조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산림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계곡물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잣나무에서 생성되는 피톤치드가 탐방객의 피로를 풀어주고 힐링의 선사한다.  ⓒ 경기뉴스광장
3구간에는 체조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산림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계곡물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잣나무에서 생성되는 피톤치드가 탐방객의 피로를 풀어주고 힐링의 선사한다. ⓒ 경기뉴스광장

또한 3구간 마지막인 종점에는 쉼터가 자리해있다. 특히 이곳에는 ‘썬베드(Sunbed)’가 설치돼있다. 바다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물건이지만 연인산 명품 계곡길에서 만나는 썬베드는 새소리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까지 한 번에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인산도립공원에서는 숲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과 장애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계절에 따라 외부, 내부 체험으로 진행된다. 또한 명품 계곡길 외에도 또 하나의 트레킹 코스인 ‘소리길’도 주목할만하다. 소리길은 숲 체험과 산책코스로 사용되며, 현재 아이들을 위한 ‘숲 놀이터’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도는 6월부터 연인산 명품 계곡길을 알리고 도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걷기 행사등 이벤트를 비롯해 G-버스 TV영상, 민간포털, 유튜브 등을 통한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만일 트레킹을 위한 숲 해설을 듣고 싶다면 연인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에 문의하면 된다.

※ 연인산 명품 계곡길 안내

입장료: 무료
주소: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산114번지 일원
문의전화: 031-8008-8140, 8145 (탐방안내소)
홈페이지: (http://farm.gg.go.kr/sigt/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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