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사청문회...조선일보 '극찬' 이유?
송영길, 인사청문회...조선일보 '극찬' 이유?
  • 윤수진 기자
  • 승인 2019.03.2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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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박론 지지한 조선일보 기사, 지금 봐도 대단히 잘 쓴 것
통일부 장관, 중요한 위치인 만큼 발언 신중해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 의원, 김연철 인사청문회에서 질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계양구을)이 26일 열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지지하며 특집기사를 내기도 했던 조선일보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3번째 순서로 질의에 나선 송영길 의원은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김 후보자에게 재차 확인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제시하며 ‘5·24 해제를 남북대화로 풀자’고 주장하자 당시 새누리당 정치인들도 5·24 조치 해제를 촉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의 대북기조 변화를 꼬집었다.

이어서 송 의원은 2014년 당시 조선일보 기획보도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를 언급하며 “지금 봐도 대단히 잘 쓴 기사”라고 평가했고 김 후보자도 “국민적 합의를 위해서 필요한 기사”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송 의원은 또 “같은 사안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통일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하던 사람들이 오늘날 이렇게 (상반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문제가 된 김 후보자의 SNS 발언 등이 잘못된 점이라는 것을 확인한 송 의원은 “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의 모든 것을 고려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발언이 다각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다음은 26일 열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송연길 의원 질의 전문이다.  

송영길 의원 질의 전문

송영길: 김연철 후보님이 말씀했던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10.4선언 불이행으로 남북 간 신뢰가 약화되면서 우발적인 사건이 잇달아 터져 나와 비롯된 것이다이렇게 표현을 쓴 것이지, 우발적이라는 것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요?

김연철: .

송영길: 다시 한 번, 지난 해 1월에 펴낸 <70년의 대화>에서 5·24 조치에 대한 기술을 시작하면서 ‘2012년 서해에서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이렇게 썼는데 그 입장이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까?

김연철: .

송영길: 그리고 5·24 조치에 대해서는 아까 박주선 의원께서 대북제재 효과는 아무런 효과 없었다, 이렇게 언급하셨는데 제가 그 내용을 보니까 대북제재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에 우리 기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북한이 입은 피해는 8억 달러인데 남측 기업의 직접피해는 45억 달러로 19.3%에 불과하다이렇게 말한 게 맞습니까?

김연철: 네 그렇습니다.

송영길: ‘5·24 조치 문제는 천안함과 바로 연계해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이렇게 말씀을 했지요?

김연철: 제재의 실효성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송영길: 이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1013일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5·24 해제 남북대화로 풀자’, ‘그 동안 분단의 역사를 접고 진정한 통일을 이루려면 남북관계를 정략이거나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가거나 이용하려는 것에 단호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이렇게 말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김연철: , 알고 있습니다.

송영길: 그리고 유기준, 여기 계신 당시 외교통일위원장께서는 20148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전 정부에서 만든 5·24 조치는 이제 철 지난 옷과 같다’, ‘조건 없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통일 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남북 모두 대승적 양보와 협력을 해야 한다’, ‘남북경협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더 나아가 백두산 관광까지 시작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김연철: . 알고 있습니다.

송영길: 김태호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1494일 최고위에서 물꼬를 트지 못한 가장 큰 걸림돌은 5·24 조치이다’,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라고 촉구하고 이인제 최고위원께서도 같은 회의에서 ‘5·24 조치는 이제 시효가 지난 정책이다이렇게 해제를 촉구한 바 있지요?

김연철: .

송영길: 이게 아마 20149월에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을 하면서 통일 대박론으로 가고 조선일보조차도 통일됐을 때 얼마나 이런 화려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질지 특집으로 계속 보도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김연철: , 알고 있습니다.

송영길: 그 때 조선일보 특집 기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그 견해에 동의했습니까?

김연철: . 국민적 합의를 위해서 필요한 기사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송영길: 저도 그렇습니다. 당시 그 때 조선일보의 통일특집 기사는 지금 봐도 대단히 잘 쓴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같은 사안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 때는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정책과 5·24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 방침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이 5·24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안함에 대한 피격, 북에 대한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다 보면, 우리가 소련과 국교를 수립할 때 KAL기 피격사건에 대해서 소련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후보자님? 모르고 있죠? 받은 것 없는 것으로 알고 있죠?

김연철: .

송영길: 우리가 박정희 정권 때 한일 국교정상화 할 때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를 받아낸 게 없습니다. 일제 시대의 그 상황을 불법적 행위로 규정도 하지 못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염된 좀비라든지 무슨 ’, ‘같은 발언한 것은 잘못된 것이죠?

김연철: ,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이런 문제는 제가 아무리, 공직자 신분은 아니었습니다만 교수 신분이라고 할지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SNS를 하다 보니까, 직접 글로 쓴 게 아니라 SNS에 쓴 겁니까?

김연철: SNS로 쓴 겁니다.

송영길: SNS 특성 상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지만, 보다 앞으로 신중해야 되고 특히 통일부장관은 한미관계나 국제관계, 아까 모두발언에 말씀한 대로 남북관계의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아주 발언이 다각적으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연철: 깊이 유념하겠습니다.

송영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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