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가로수 ‘알몸나무’...미세먼지 온난화 시장약속무관?
부천시 가로수 ‘알몸나무’...미세먼지 온난화 시장약속무관?
  • 윤수진 기자
  • 승인 2019.04.0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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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나무심기에 열심, 행정부는 강하게 잘라 녹지훼손?

그늘없어 더우면 그늘막 설치하지 뭐 행정?

장 시장 임기 중에 최소 281그루는 더 심겠다 ..무색

플라타너스 한 그루 매일 이산화탄소 3.6kg을 흡수, 산소 2.6kg을 방출 3.5명 하루 산소 제공
전정작업전 은행나무가로수 사진 윤수진기자
전정작업전 은행나무가로수 ⓒ사진 윤수진기자

부천시 가로수 전정관련 녹지행정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이는 경인로 부일로 등 버즘나무와 은행나무들은 지난해와 똑 같이 새순도 나오기 전 강전정을 실시해 소위 ‘알몸나무’ ‘젓가락나무’ 라는 '비아냥'?이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있어 시의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30일 오전 식목일 행사로 1,000여 명의 시민들과 진달래동산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했다.

그러면서 장 시장은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소비하는 나무는 17m²이고, 50년생 잣나무로 155그루에 해당된다. 제가 시장되고 나서 오늘까지 19그루를 심었다. 임기 중에 최소 281그루는 더 심겠다”고 SNS를 통해 밝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1일 부일로 부천대입구 대로변에서는 전깃줄 등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 은행나무를 강전정해 물의를 빚고 있어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매일 이산화탄소 3.6kg을 흡수하고 산소 2.6kg을 방출함으로 3.5명이 하루 동안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천시장은 식목일에 나무를 열심히 심자며 목소릴 높이고 있는 반면 부천시 녹지과는 강전정을 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정 전 후 모습 사진 윤수진 기자
전정 전 후 모습 ⓒ사진 윤수진 기자

특히, 지난해 부천시장은 부천 시민대화에서 한 시민의 “수 년 된 나무를 왜 강전정하느냐”는 지적에 ”내년부터는 녹지가 우거진 시를 만들도록 노력하며 강전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부천시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강전정이 이어지고 있어 보다 정교한 가로수 전정 및 관리 정책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조경 학계에서도 “나무는 그늘을 만들며 산소 발생 뿐 아니라 그늘 등을 제공함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 도움 등 편익이 우세한 만큼 강전정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조심스럽게 해 나가야 한다. 지나친 강전정은 나무에게 치명적이어서 고사시킬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 소방서 옆 복지삼거리 강전정으로 고사된 스트로브 잣나무 사진 윤수진기자
부천 소방서 옆 복지삼거리 강전정으로 고사된? 스트로브 잣나무 ⓒ사진 윤수진기자

제보자 김 모씨는(심곡2동) “보세요 저게 나무인가요? 그렇게 지나치게 자르지 말라고 해도 또 가로수를 나뭇잎도 나오기 전에 자릅니다. 가로수가 ‘알몸나무’ 인가요. ‘젓가락나무’인가요”라며 격양되게 표현했다.

또한, 횡단보도 인근에서 만난 시민 송 모씨(상2동)는 “여름이면 그늘로 가서 더위를 피하고 싶어도 그늘이 없다. 산소를 배출하는 나무가 많아야 미세먼지도 막고 온난화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고도 민원 생각해서인지 그늘막을 또 돈 들여 설치한다. 저게 말이 되는 행정이냐 세금낭비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 관계자는 “20여 년 동안 예산 확보를 못해 전정을 제대로 못한 곳이 많았다 그래서 쓰러지거나 너무 밀식된 곳을 전정했다“며 ”부천역 경인로 등 강전정한 곳을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 고압선이나 통신선 방해 때문에 전정한다. 전선 지중화가 된 곳은 강전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세먼지 및 온난화 해결을 위해 물 뿌리기 및 마스크 나눠주기 등 각종 행정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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