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살아있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 코리아일보
  • 승인 2018.11.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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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랑받는다는 것

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가 사랑받길 원하는 이유

Ⅲ. 개인에게 있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정해진 행복, 꿈꾸는 행복?

Ⅳ. 내가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

Ⅴ. 살아있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살아있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부제 : 살아 있는 삶을 위해 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사진 윤수진 기자

 

Ⅰ. 사랑받는다는 것

우리가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얻을 때 살아 있다 느끼고 행복해하는 것일까?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스미스는 자신의 책 「도덕 감정론」에서 이렇게 답을 제시한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의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애덤스미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내가 교육 봉사 활동을 나갔을 때 만난 아이들은 자신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인정이 있을 때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사랑과 관심어린 태도로 대할 때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어갔다.

아직 완전한 사회성을 기르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인해 배려를 배워갔다. 그런 아이들에게서 가족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나의 모습이 비췄다. 나도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인생에 있어 사랑에 목말라하고, 나의 성취를 인정해주길 바라며, 사랑받아 마땅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걸 어슴푸레 깨달았다. 이렇듯 인간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남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또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

인정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삶을 아프게 여긴다.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자신을 인정하고, 마땅히 사랑하길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받는다는 것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바라는 행복을 가져다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원할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유일한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주장했다.

그의 짧은 말 한마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홀로 살아가지 못하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대하는 지는 인간 자신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은 사랑을 받아봤기에 우러난다.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고독을 무서워하며,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무시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라난 인간은 필연적으로 행복을 주는 관계를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울 자아 이론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나 자신에게 기대한다고 생각되는 그 모습을 진짜 자신의 모습의 일부분으로 흡수하며 자아상을 형성해간다고 말한다.

자신의 행복과 관계의 안정뿐만 아니라 ‘나’라는 자아의 형성 과정에서도 타인에게 받는 인정과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아직 자신만의 자아를 완벽히 형성하지 못한 어린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더욱 크게 두드러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반대의 경우보다 개인에겐 더 큰 여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갖는 책임은 막중하다.

교사가 한 학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는 자신을 사랑할 수도, 쓸모없다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다. 교사의 주의를 바탕으로 인격을 모독 받지 않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중과 사랑을 받은 학생은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며,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을 때까지 타인에게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영향을 받고,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행복을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받는 인정과 사랑으로 설명한 애덤스미스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일찍이 관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윤수진 기자
ⓒ사진 윤수진 기자

Ⅲ. 개인에게 있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각자에게 행복의 기준이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진 공통된 모습은 위 주제들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인생에서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간절히 원하고, 그들의 기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의 방식으로 좇는 꿈과 행복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일까? 타인에 의해서,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원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우리는 진로, 직업 삶의 가치 선택 등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서도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행복을 좇을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길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해 선택한 길인지 항상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중학생 때부터 간직한 교사라는 한 사람의 꿈이 과연 본인이 원해 좇는 꿈인지,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그저 따라 걸을 뿐인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분명 아이들이 좋고,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교사라는 직업이 보람차다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할 만큼 나는 교사를 꿈꾸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떠오른다.

하지만 이렇게 각자가 바라는 행복과 미래가 아직도 확실치 않다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나’라는 인간에 대해 성찰하고 대화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남들에 의해 정해진 꿈과 행복을 마치 자신이 바랬던 것인 양 착각하고 따르는 것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고민하고 확신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맞는 지름길이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인정받고픈 맘에 사회나 가족들로부터 강요되어진 꿈과 행복을 자신의 선택으로 여기지 않도록 교육은 힘을 다해야 한다. 아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하는 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찾을 수 있도록 진로 교육을 확대시키고, 아이가 가진 가치관이나 목표가 진정 자신의 생각인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물음을 교사는 끊임없이 던져주어야 한다.

개인이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는 모두 나와의 대화를 즐겨야 하며, 타인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인생은 오로지 본인 것이고 주인공은 참 자아인 나 하나이므로, 나는 그저 나이기 위해 애쓰다보면 반드시 행복은 진심을 보여줄 것이다.

Ⅳ. 내가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

지금까지 우리가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과 그 이유, 살아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해야 할 노력들에 대해, 그에 맞게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포괄적으로 고민해보았다.

이 시점에서 본질을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싶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거의 매순간을 질문하고 고민하지만 정해져있지 않은 답인지라 명쾌한 해답이 나오진 않았다. 이는 애덤스미스의 말처럼 사랑받길 원하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 꿋꿋하게 자기만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 한다. 본질적으로 선한 인간은 나로 인해 타인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다. 어느 나이대가 되더라도 한 가지 사고에 멈춰있고 싶지 않다.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가꾼 꿈인 교사가 된다면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타인에게 받는 인정으로 인해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기르며 각자의 행복과 가야할 길을 찾는 과정을 함께해주는 조력자이고 싶다.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하나로 정의할 순 없다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받는 인정을 바란다. 나 스스로에게 굳건한 사랑을 받으며 학생을 위한 교육을 계속해서 고민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런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는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들과 아이 사이에 어떤 행복한 ‘관계’가 맺어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을 늘 진심으로 대하는 내가 되어야한다. 지금까지 만난 아이들의 똘망 똘망한 눈동자를 마주 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아이의 눈높이에 설 수 있을 만큼의 순수함이 있고, 사랑하려는, 사랑받으려는 노력과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나는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므로 어쩌면 내가 좇는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은 것 같다.

ⓒ사진 윤수진 기자
ⓒ사진 윤수진 기자

Ⅴ. 살아있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할 순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좇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좇을 때 장애물을 만났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독립운동처럼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희생을 감내하면서라도 맡은 바 역할과 소명을 다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수도 있고, 지금의 어려움이 후에 얻게 될 진정한 행복을 얻는 과정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과정이 어떻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 노력의 결과가 실망스러울지라도,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 같을지라도 우리는 더 나은 삶의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렇게 칭찬받아 마땅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우리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교육은 나아가야 한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살아있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우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교육, 아이가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게 돕는 삶을 나는 꿈꾸고 있다.

한없이 이기적이다가도 어려운 사람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당신에게, 교육을 통해 변화하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뽐내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마땅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그런 당신을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그러니 겁먹지 말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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