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달아준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자비로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달아준 최기영 과기부 장관 후보자
  • 코리아일보
  • 승인 2019.08.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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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청와대 제공) 2019.8.9/뉴스1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실에 자비로 에어컨을 달아준 미담의 주인공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월 최 후보자와 부인 백은옥 한양대 교수는 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경비실에 냉방기가 설치되면 각 가정에서 월 2000원 정도의 전기사용료를 나눠 낼 의향이 있느냐"며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후 1주일 만에 이웃의 80%가 찬성 의사를 밝혔고, 최 후보자 부부는 자비를 들여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또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도 다른 경비실 초소 등 2곳에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하며 동참했다. 이런 최 후보자 부부의 선행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른 아파트에서도 주민들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선물하는 사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계에서는 "인품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라는 평이 나온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출신 한 관료는 "인품과 실력 모두 인정받는 분이며 학생들 모두가 교수님 연구실에 몸담고 싶어 할 만큼 인기가 많으셨다"면서 "장관이 된다면 다양한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혜안이 있는 분"이라고 평했다.

최 후보자는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위기에 처한 반도체 소재 부품 관련 '기술독립' 문제에 해법을 제시할 적임자로도 꼽힌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최 후보자의 지명을 한국 정부의 '규제대응' 카드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0일 기사에서 청와대 개각 소식을 전하며 최기영 후보자에 대해 "일본에 (수출규제)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최 후보자에 대해선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라는 청와대의 표현을 인용,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관리 엄격화(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 후보자는 지명 직후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연구개발(R&D) 혁신 등 근본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12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해서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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