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평등을 향한 화폐의 변화
인간 평등을 향한 화폐의 변화
  • 김봉길 기자
  • 승인 2019.10.0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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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으로 정의!
법정암호화폐의 등장은 시간 문제!

인류가 가장 널리 그리고 고귀하게 여기는 금, 수천년 변하지 않은 고유성으로 금은 인간에게 가장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바탕으로 금을 대량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해 이를 숫자로 종이에 표현해 사용한다, 즉 돈이다. 이 돈을 더 편리하게 사용하다 보니, 인터넷 발전과 더불어 신용카드가 등장했고, 이제 너나없이 사용하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바야흐로 동전과 지폐를 대체한 것. 그리고, 암호화폐란 용어가 핸드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이젠 생활권역으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블록체인 첫 플랫폼이 나오면서, 암호화폐의 대명사급인 비트코인이란 말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7년 급상승한 암호화폐에 대한 열광이 일순간에 불었다. 갑작스런 새로운 변화에 세계인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더니, 암호화폐 세계는 냉각기와 조정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적응을 준비하는 듯하다. 당연지사,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기존 기득층과의 타협 수순을 거치는 것이라 보여진다.

2019년 가을이 시작되면서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애써 무형자산으로 정의를 내였다. 금처럼 유형자산으로 일시에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다는 것. 컴퓨터 기억장치 내에 숫자로 표시되니, 손으로 만져 볼 수 없으니, 무형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 컴퓨터 소자에 기록되는 정보들은 우리 인간이 가장 일반화된 가치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가치 소유를 통해 인류 문명은 다시 신기원을 만들어 가고 있는 바, 바로 인간 모두 컴퓨터에 기록된 정보를 모두 신뢰하고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IFRS 측은 아마도 암호화폐를 무형/유형 가리지 않고, 범용 자산으로 포함할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기득권층이 자신이 사용하던 가치를 새로운 가치와 혼용하기 위해선 말이다. 그런데, 암호화폐를 사용하려는 우리에게는, 무형이든 뭐든, 암호화폐 자체가 하나의 정의 대상으로 포함된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발전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규제가 본격화된다는 것은 무척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규제가 된다는 것은 법망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의 생활화는 이제부터라 하겠다. 즉, 무형자산가치가 생활 수단으로 전환되어 사용되는 사례는 무척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 사용하듯, 신용카드와 같은 용도로, 문제없이 암호화폐가 경제 가치 수단으로, 경제 활동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신용카드와 대등한 지위를 가지고, 암호화폐를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시점을 상상해 보면 답이 쉽게 보일 것.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이론이 생활화 되는 과정에서 현재 세계의 모든 중앙제어방식 전산망이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처리방식 전산망으로 대체가 될 것이다. 현재 인터넷 서버 대부분이 블록체인 구조로 변모될 시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중앙처리방식이든 분산처리방식이든 상관없이, 블록체인 활용 결제용 신용카드를 일시적으로 함께 사용할 수도 있겠다. 결국 핸드폰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자유롭게 사용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이 도래할 시점에선 암호화폐가 무형자산이란 터울을 벗게 될 것이다.

암호화폐가 시중에 결제 수단으로 나타나게 되면,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 이 즈음에선, 세계 각국은 이제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데 더 이상 막대한 재원을 사용하지 않게 될 것. 당연히, 법정화폐로서의 지폐는 점점 사라지고, 그 지폐 대신 법정암호화폐가 대체되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 법정 암호화폐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만 될 수 없을 것이다.

평등사상을 다시 세상에 확인하고자 나타난 블록체인 이론의 암호화폐 등장 성격으로 본다면, 화폐를 먼저 많이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층이나 IFRS 입장에서 보면, 암호화폐를 다시 자신들의 기득권으로 수용하기 위한 방법과 기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일반인이 암호화폐를 서로 나누어 가진 상태일 것이므로, 극소수가 지금의 화폐를 독점하는 것처럼, 쉽게는 독점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 시간이 다시 오래 흘러 다시 극소수의 기득권이 생긴다면?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연히 다른 방식으로 인간 평등을 향한 화폐의 변화, 그 인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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