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왜 이러나…"불매운동 한창인데 추천 맥주에 아사히"
홈플러스, 왜 이러나…"불매운동 한창인데 추천 맥주에 아사히"
  • 코리아일보
  • 승인 2020.01.0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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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홈플러스. 맥주로 가득 찬 주류 코너 천장에는 '세계맥주 대표 추천 상품' 푯말이 걸려있었다. 많고 많은 수입 맥주 중 홈플러스가 엄선해 추천한 라거는 일본 아사히 맥주. 불매운동이 한창인 와중에 일본 맥주를 추천한 셈이다.

장을 보러 왔던 시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언수씨(가명, 36)는 "안 팔겠다고 선언해도 시원찮은 판에 일본 맥주를 사라고 추천해도 되느냐"며 "홈플러스가 어느 나라 회사인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일부 매장의 주류 코너에서 세계맥주 추천 제품으로 일본 아사히를 제시했다. 소비자들에게 라거 대표 맥주로 일본 아사히 맥주를 권유한 셈이다.

마트의 추천 제품은 소비자들의 구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제품 구매를 고민할 때 마트가 추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주류 진열장에는 '매진'이 붙은 일본 맥주도 다수 있었다.

묶음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았지만 가격도 일본 '아사히 프리미엄 리치 캔' 350㎖ 2000원, '삿포로 캔' 350㎖ 1600원, '기린이치방 캔' 500㎖ 2490원으로 저렴했다. 사실상 500㎖ '4캔에 1만원', 350㎖ '6캔에 1만원'까지 가능한 셈이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일본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할인행사나 판촉전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푯말 실수라면서도, 점포에 철거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로운 판촉행사를 위해 푯말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과거 홍보물이 남아있었던 것"이라며 "점포에 연락해 남아있는 곳에는 철거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도 홈플러스의 행동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게 더 많은' 상황이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국민적 감정을 무시하고, 일본 맥주 판촉에 나선 건 문제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이익이 좀 늘어날 수 있지만 이미지 하락 같은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 전까지 수입 맥주 가운데 부동의 판매 1위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일본의 무역보복 이후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수입량이 99.9% 줄었고 '4캔에 1만원' 행사에서도 제외됐다. 판매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판매 부진으로 일본 맥주 업체들이 납품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할인행사를 하지 않아도 가격이 내려갔다"며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일본 맥주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무기로 다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유니클로와 DHC 등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들이 최근 공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어서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공짜' 히트텍 증정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감사제와 해피 홀리데이 등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DHC코리아는 클렌징 오일을 40% 할인해 주고 1만9900원 감사박스에 5만원 상당 상품을, 2만9900원에 행운박스엔 8만5000원의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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