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다운이 1억 이상 더 싸요"…검단신도시, 단속에도 불법 여전
[르포]"다운이 1억 이상 더 싸요"…검단신도시, 단속에도 불법 여전
  • 코리아일보
  • 승인 2020.09.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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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불법거래 특별단속 '무색'…"4억원대 실거래가 상당수 다운일 것"
"내년 6월부터 양도세 부담 ↑…다운거래 유혹 더 커질 것"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공사 현장 전경.© 뉴스1 이동희 기자


"분양권 정상 거래와 다운(계약) 거래 가격 차이가 1억원 이상 나니 (매수 대기자들도) 다운 물건을 먼저 찾아요. 언론에 (분양권) 다운 얘기가 나오고는 다들 조심은 하는데 그래도 (다운 거래는) 여전해요." (인천 서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 16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거래를 단속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예전보다는 조심하는 분위기였으나, 다운계약 가능 매물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부동산업계는 분양권 양도세 강화로 다운계약 불법 거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청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 불법 거래 특별단속 중이다. 서구청의 특별단속은 국토교통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국토부는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권 불법 다운계약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서구청은 의심 거래 해당자들에게 통장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서구 원당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단속 중인데 아직 적발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단속 얘기가 나오고부터는 (매수자들이) 정상 거래 물건을 먼저 찾고는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다운계약 불법거래 특별단속 현수막© 뉴스1 이동희 기자

 

 



현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곳은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검단호반써밋 1차, 검단유승한내들 에듀파크 등 3곳이다.

업계는 이들 아파트 최근 실거래가 등록 매물 상당수가 다운 계약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매물 대부분이 4억원 초·중반대다. 최근 분양권 불법 단속 얘기가 돌면서 정상 계약 실거래가 올라오고 있으나, 현재 시세보다 적어도 2억원 이상 저렴한 계약이 대부분이다.

3개 단지 중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의 시세가 가장 높다. 이어 검단호반써밋 1차, 검단유승한내들 에듀파크 순이다.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은 최근 넥스트콤플렉스 사업자 발표 이후 매물이 사라졌고 가격도 급등했다. 넥스트콤플렉스는 검단신도시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101역세권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달 31일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A 공인 대표는 "금호는 (84㎡ 기준) 정상 거래 가능한 매물의 프리미엄이 3억5000만원 이상"이라며 "이마저도 매물이 적어 진행 가능한 매물이 10~15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는 손바뀜이 한번 이뤄져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검단호반써밋 1차 공사 현장 전경.© 뉴스1 이동희 기자

 

 

 


일대 중개업소는 분양권 정상 거래와 다운 가능 매물의 가격 차이가 1억5000만원 이상 나다 보니 매도자와 매수자들 모두 유혹에 빠진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어 검단호반써밋1차 전용 84㎡는 정상 거래 매물 프리미엄이 2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다. 이 매물을 다운 거래로 진행하면 프리미엄은 1억5000만원 안팎으로 떨어진다. 양도세 등 매수자 부담분을 고려하면 정상 거래보다 1억원 이상 아낄 수 있는 셈이다.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검단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대출 승계가 40%밖에 안 돼 (프리미엄 외에도) 중도금 5~6회차 현금이 필요한 것도 매수자에게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양도세 부담이 커지는 만큼 다운 거래 유혹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 7·10 부동산대책을 통해 1년 이상 2년 미만 보유 분양권의 양도세를 현재 기본세율(6~42%)에서 6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방세율까지 더하면 양도세율은 66%로 높아지는 것. 내년 6월부터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운 거래가 결국 매도자는 세금을 줄이고 매수자는 조금 더 싼 가격에 집을 사는 것"이라며 "(세금 때문에) 다운 거래 유혹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년 6월 전에 절세 매물이 좀 나올 것"이라며 "정상 계약 거래가 하나둘 (실거래가로) 등록되다 보면 (실거래가가 급등해) 시세 상승 착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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