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합천 황매산공원 관광휴게소 등 생활공간 6곳 선정
문체부, 합천 황매산공원 관광휴게소 등 생활공간 6곳 선정
  • 박영미 기자
  • 승인 2021.10.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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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요즘 새로운 형태의 여행, 여가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로 하면서 지근거리에서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내달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도 시작되는 만큼 내가 사는 근처 공원을 산책하거나, 구석구석 숨어있는 골목길부터 한걸음 내디뎌 보는 것은 어떨까.

더욱이 그 공간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수상작으로 꼽힌 곳이라면, 특별한 공간이 된다.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6개 장소를 소개한다. 

 

황매산군립공원 관광휴게소 ‘철쭉과 억새 사이’
황매산군립공원 관광휴게소 ‘철쭉과 억새 사이’(대상)

‘철쭉과 억새사이’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에 위치한 황매산을 오르는 지역민과 등산객들이 잠시 머무르는 관광휴게소다. 철쭉과 억새밭이 펼쳐지는 해발 850m 길목 위 자연과 건축의 경계가 어색하지 않게 자리 잡고 있다. 

건축물은 황매산 전체 형상에 맞춰 반원 모양으로 땅에 가깝게 붙어 있어 산의 모양과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건축물과 황매산의 공간적 조화를 느끼고 싶다면 산위에 올라 내려보는게 팁이다.

건축물은 콘크리트 뼈대에 철과 유리만을 입혔다. 철을 주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자연과 동화되고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색이 바뀌고 비바람에 녹이 슬고 얼룩이 진다. 어느 누구도 세월의 흔적을 빗겨갈 수 없듯이 건축물도 자연에 이치에 맞게 설계된 것이다.

1층에 있는 상점들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쉬어가는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황매 평원 철쭉·억새의 자연경관과 이를 거스르지 않은 건축물의 조화,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협력해 공공장소를 만들고 운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적기다.

 

지역 커뮤니티 공간 ‘알로이시오기지1968’ (최우수상)
지역 커뮤니티 공간 ‘알로이시오기지1968’ (최우수상)

‘알로이시오 기지 1968’(부산 서구 감천로)은 폐교된 시설을 더불어 나누는 곳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가 전쟁 고아들의 참혹한 현실을 돕기 위해 만든 교육시설이었는데, 50년간 쓰임을 다해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물 두 동을 연결한 5층 규모 기지는 베이커리 카페, 대형 홀, 뷰티 스튜디오, 책들의 공간, 공방, 수경 재배실 등 30여개 크고 작은 ‘창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모든 공간은 소통과 다양성, 안전을 3대 키워드로 설계해 안과 밖이 트여있고, 기능에 맞는 독특한 디자인을 접목해 신선하다. 

주변 이웃과 나누는 운영 방식과 이를 공간화한 건축가, 참여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복합문화공간 ‘아레아식스’(우수상)
복합문화공간 ‘아레아식스’(우수상)

아레아식스는 부산 영도의 대표 기업이 ‘로컬을 밝히는 아티장 골목’이라는 콘셉트의 복합문화공간이다. 6채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공간은 직선과 직각이 없어 건물의 외곽선이 불규칙하고 입구도 여러개로 나눠져 있다. 어릴적 좁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뛰어놀던 추억여행에 잠시나마 빠져들수도 있겠다.

이곳에는 총 9개의 브랜드가 입정돼 있는데, 마치 서울의 쌈지길을 연상하게 하는 중정을 둘러싼 구조로 자리잡고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현재 아레아식스에서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창업클래스, 플리마켓, 다양한 창업 지원 교육프로그램과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 지속적 교육지원 활동으로 건강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공간 ‘중림동 성요셉거리’(우수상)
문화공간 ‘중림동 성요셉거리’(우수상)

거리마당상인 ‘중림동 성요셉거리’는 옛시장 골목의 낡은 창고 공간을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으로 바꾼 사례다. 

서울역 뒤편 중림동 149번지 성요셉거리는 오래전 언덕길 한켠에 있던 낡은 건물 중림창고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내·외부를 관통하고, 좁은 통로와 다리를 지나며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됐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좁고 긴 건물은 모든 창을 통해 누구나 앉아서 잠깐씩 머물다 갈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됐다. 

중림창고에서는 건물의 여기저기 다녀봐야 한다. 오르내리는 재미, 여기저기 다니면서 안과 밖을 두루 느낄 수 있고 아무대나 걸터앉아 주변을 돌아볼 여유. 이런 것들이 149번지 이웃들이 배려한 옛 동네에서 느끼게 되는 편안함이다.

 

불암산 전망파빌리온 이미지네이션 서클
불암산 전망파빌리온 이미지네이션 서클(우수상)

서울시 노원구에 중계동 위치한 ‘불암산 전망파필리온 이미지네이션 서클’은 기존의 전망대와는 차별화 된 구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높이 10m의 전망대는 15인승 엘리베이터와 양쪽의 완만한 곡선형 계단까지 세 방향에서 오르내릴 수 있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방법을 한가지로 정하지 않고, 이용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두개의 계단은 오르고 내릴 때 다른 지각과 풍경을 선사한다.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유선형 계단을 오르고 내림은, 산책의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꼭대기 전망층은 날갯짓하는 나비 형상이 주변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임랑문화공원(우수상)
임랑문화공원(우수상)

‘임랑문화공원’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는 故 박태준의 삶의 자취가 배어 있는 작은 마을(임랑)이다. 

보유한 자연자원에 비해 다소 미개발돼 있었던 임랑해수욕장 일대 작은부지에 마을의 콘텍스트와 어우러지는 박태준 기념관을 설립함으로써 주민들의 예술, 교육, 문화생활에 기여하도록 했다. 공원, 나무 그리고 갤러리가 일체화돼 개구부 사이에 보이는 자연이 매우 아름다운 기념관 공간이다.

원래 있던 집과 3그루 나무를 남기면서 중정공간의 회랑을 중심으로 공간을 형성했다.

임랑문화공원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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