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피해 예방, 토양수분 보존 ‧생육상태 보며 웃거름 조절
가뭄 피해 예방, 토양수분 보존 ‧생육상태 보며 웃거름 조절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2.02.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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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채소‧맥류 등 관리기술 제시…피해 예방기술 현장적용 확대 노력
농촌진흥청 전경 (C)코리아일보
농촌진흥청 전경 (C)코리아일보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올해(2.20.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메마른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한 작물별 관리기술을 제시했다.

강수량) 올해(2.20.기준) 전국 평균 강수량은 20.2mm로 평년(85.8)보다 65.6㎜적었고, 평균기온은 0.8℃로 평년과 같았다. 저수율 현재(2.21.기준) 전국 저수율은 82.0%로 평년의 74.6%보다 높다.

마늘‧양파 재배지 수분증발 억제아기 위해 마늘과 양파를 재배하는 포장은 볏짚, 왕겨 등을 덮어 토양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포장에 덮인 비닐이 바람에 날리어 찢기지 않도록 흙으로 잘 덮어준다.

지하수를 이용한 물주기가 가능한 포장은 알뿌리(구(球))가 자라는 시기에 10일 간격으로 10mm 내외로 물 대주기를 한다.

웃거름은 비료를 물에 희석해 점적관수(구멍이 뚫린 관을 이용해 물방울 형태로 물을 주는 것.)로 공급하고, 생육이 좋지 않을 경우 요소 0.2%액을 잎에 직접 주어야(엽면시비) 한다.

봄배추 모종 생육 조절을 위해 3월 중순 무렵부터 봄배추를 심기 위해 육묘 판(트레이)에서 모종을 기르고 있을 경우, 가뭄으로 아주심기(정식) 시기가 늦어질 것에 대비하여 물주기 제한 관리를 통해 모종 생육을 조절해야 한다.

포장에 아주심기를 할 때에는 모종을 심을 위치에 반드시 물을 주고 비닐을 덮어 흙이 마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맥류, 제초를 겸한 겉흙 긁기 = 보리와 밀은 물길 정비, 잡초 제거와 더불어 겉흙을 긁어주는 작업을 통해 토양 수분을 보존한다.

포장이 심하게 메말랐을 경우 줄뿌림 포장은 물을 흘러 대주고, 종자를 흩어 뿌리고 물길을 설치한(휴립 광산파) 포장은 배수구에만 물을 댄 뒤 바로 빼야 습해를 방지할 수 있다.

모래 성질의 흙(사질토) 또는 작황이 좋지 않은 포장은 웃거름을 2회로 나눠 주고, 늦추위로 뿌리 자람이 늦어질 경우 1차 웃거름을 늦게 주도록 한다.

인삼, 차광망 내려 수분유지 = 인삼은 비교적 가뭄에 강하고 겨울잠을 자는(휴면) 작물이지만, 3월 중‧하순 휴면이 끝나고 싹이 움틀 무렵에는 온도와 토양수분 함량의 영향을 받아 피해를 볼 수 있다.

종자는 건조하면 발아가 균일하지 못하므로, 수분 유지를 위해 겨우내 걷어놓은 차광망을 내려 설치하고, 밭에 씌운 이엉이나 비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정비해야 한다.

차광망을 내리면 내부 온도 변화를 줄여 인삼 머리(뇌두) 부분의 냉해를 방지할 수 있고, 토양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아 갑작스럽게 싹이 올라오는 피해도 막을 수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 발아뿐만 아니라,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초기 생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물대기(관수)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농가에서는 별도의 물 대주기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땅에 직접 씨를 뿌린(직파) 농가에서는 가물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국립농업과학원 내 설치된 ‘라이시미터(lysimeter, 증발산량계)’를 활용한 지역별 토양 유효수분 자료를 관계기관에 제공하여 농업용수 관리 대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시미터는 자연의 토양 구조 그대로 물과 양분의 이동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의미한다.

현재 국립농업과학원에는 전국 논과 밭 대표 토양을 이용한 36개 라이시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주요 작물의 생육환경을 토양별로 관찰‧연구하고 있다.

또한 ‘지역담당관’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와 도(道)농업기술원이 제공하는 주요 작목 생육 상황 자료 및 현장기술지원 추진 상황 등을 토대로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업해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노형일 과장은 “현재와 같은 기상상황이 지속되어 가뭄 발생지역이 확대될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기술지원단 운영기간 연장과 가뭄 피해 예방기술의 현장적용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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