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 재배에 유리한 기후조건
감초 재배에 유리한 기후조건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2.03.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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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는 식품 및 의약품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용작물 중 하나
더워야 좋은가, 서늘해야 좋은가, 가물어야 좋은가, 물이 있어야 좋은가?
여름철 장마기 병해충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감초는 식품 및 의약품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용작물 중 하나이다. 국내 생산량이 많지 않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작물이다.

감초는 러시아, 몽골, 중국, 중앙아시아 등 동서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지만 위도가 낮고 비가 많이 오는 한국, 일본에서는 야생 감초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도 야생 의존도가 높은 감초는 벼, 보리 등 식량작물에 비하면 재배 이력이 매우 짧아 적합한 환경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과거에 감초는 몽골 등 북위도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로만 생각하여 저온성 작물로 알려져 왔다. 이 때문에 몇몇 논문에서조차 국내 재배 적지를 강원도 등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감초가 저온 지대에서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것은 맞지만 재배에도 유리한 것은 아니다.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현지 조사 결과, 감초는 저온 환경에서 매우 더디게 성장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의 연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7년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서도 감초는 국내 중부권 기온을 기준으로 생육기 온도가 약 4℃ 상승할 경우 수량이 최대 66%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온도별 생육 차이

2018년 폭염 때에는 전국의 많은 밭작물들이 고온 피해를 입었지만, 감초만큼은 전혀 고온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오히려 생육이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서 언급된 결과들로 보았을 때 저온 환경은 감초의 생존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재배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며, 국내 기후조건이라면 더운 환경일수록 감초 생육에 유리하다 할 수 있다.

감초는 반사막 지역에서 크게 번성한 식물이다. 일본에서 수행한 건조 스트레스 실험에 따르면, 감초는 완전히 건조하여 위조된 상태에서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남는 식물임이 검증되었다. 건조에 매우 강한 식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토양을 건조하게 해 주거나 인위적으로 사막 토양과 유사하게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왔으며 실제로 일부 이러한 방식의 재배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현지 조사 결과는 이와 달랐다.

가장 많은 유럽 감초가 생산되는 지역인 우즈베키스탄 누쿠스 지역의 경우 감초는 강이나 수로 주변에서 생육이 가장 왕성하였으며, 현지 생산자들도 이 구역을 중심으로 채취를 하고 있었다.

몽골 등에서도 강우량이 적은 해 물을 조달하기 어려운 지역의 감초가 생육이 떨어져 관수시설 투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몬순기후로 강우량이 많은 국내에서조차 여름철 가뭄일 경우, 생육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론적으로 야생 상태의 건조 환경은 감초가 다른 식물에 비해 상대적인 적응성을 높여 우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재배적 관점에서는 적정량의 물주기가 수량 증수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기후조건에서 감초 재배 시 매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감초는 자생지에서 물가를 좋아하지만 심한 강우를 경험하고 진화한 식물은 아니다. 따라서 강우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마철과 꽃피는 시기가 겹쳐 비가 올 경우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 노지에서 다년간 재배하여도, 결실된 개체를 구경하기 어렵다.

고온 다습한 기후와 더불어 나타나는 진딧물, 세균 및 곰팡이병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특히 갈색점무늬병의 경우 순식간에 밭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어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클로로탈로닐수화제, 디페노코나졸유제 등의 약재를 이용하여 초기에 방제하여야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약용작물과 김용일 043-871-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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