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주요해충 조명나방의 생태와 방제
옥수수 주요해충 조명나방의 생태와 방제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2.06.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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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나방은 나비목 포충나방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옥수수에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이다

조명나방은 나비목 포충나방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아시아와 호주 대륙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4년에 처음 기록되었고 옥수수에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이다.

애벌레가 옥수수 잎과 줄기, 수술, 이삭을 갉아 먹으며 피해를 준다. 바깥에 노출되지 않고 식물체 안쪽에서 먹는 습성을 갖고 있어, 피해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방제할 시기를 쉽게 알 수 없다. 조명나방은 옥수수 이외에도 수수와 조, 율무, 생강과 피망에도 피해를 준다.

 

       ※ 생활사와 생태

조명나방은 완전변태류 곤충으로 알-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이어지는 일생을 보낸다.

애벌레는 알에서 깨어난 후에 평균 4번 허물을 벗어 여러 애벌레 단계를 보내는데, 몸길이와 머리 너비로 각 단계를 구분할 수 있다. 애벌레 크기를 알면 살충제 살포 시기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암컷 성충은 한 번에 50~90개 사이의 알을 덩어리 형태로 낳습니다. 여러 번 산란하면서 죽을 때까지 최대 평균 약 450개까지 낳는다.

조명나방은 다 자란 애벌레로 겨울을 나고, 봄에 번데기가 되며 늦봄과 초여름에 걸쳐 첫 번째(1화기) 월동 세대 성충이 나온다. 1화기 성충이 최고로 많이 나오는 시기는 수원 기준으로 5월 말과 6월 초 사이다.

이들 성충이 낳은 알은 다음 세대(1세대) 자손으로 역시 애벌레와 번데기를 거쳐 두 번째(2화기) 어른벌레가 7월 초부터 8월 초중순 사이에 나타난다. 다음 2세대 성충(3화기)은 8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에 나타난다.

조명나방은 생활환경 온도에 따라 자라는 속도가 달라지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지역과 시기에 따라 발생하는 시기가 다르다. 예를 들면 조명나방 유충이 자라는 기간이 20℃에서는 약 40일 걸리는 반면에,25℃에서는 약 23일로 더 짧다.

조명나방은 깊은 겨울잠을 자는 곤충으로 하루 중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대체로 7월 중하순에 처음 자라는 애벌레들부터 휴면하는 애벌레들이 나타나고 시기가 지남에 따라 휴면 애벌레가 생기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월 하순 이후에 자라는 애벌레들은 대부분이 휴면에 들어간다.

즉 2세대 애벌레의 일부 (47~61%)와 3세대 애벌레 대부분이 휴면에 들어가 겨울을 나는 집단(월동 세대)을 형성한다.

이 애벌레들은 대체로 옥수수 줄기 안에 있는 채로 겨울을 납니다. 따라서 수확 후 옥수수 잔재물을 옥수수 재배지에서 아예 멀리 치워버리거나 유충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잔재물을 잘게 부숴 월동하는 애벌레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 피해와 살충제 살포 시기

조명나방 애벌레에 의한 옥수수가 피해를 입으면 이삭 길이가 짧아지고 종자 무게가 감소한다. 애벌레 피해가 있는 이삭은 상품성이 떨어진다.

4월 말에 찰옥수수를 파종할 때, 알에서 깨어난 1세대 애벌레는 옥수수 잎이 전개되지 않은 말려있는 잎 안쪽에서 피해를 준다. 먼저 나온 잎이 펴지면 애벌레들은 다시 말린 안쪽 잎으로 들어간다. 말려있는 잎 안쪽에서 수술이 형성되면 일부 애벌레들이 옮겨 수술을 갉아 먹는다.

따라서 잎이 완전히 펴지고 수술대가 드러나고 나서야 잎과 수술 피해가 눈에 보인다. 줄기가 형성되면 애벌레는 줄기 안으로 구멍을 파고 들어간다. 바깥에서는 가해 구멍 바깥으로 나오는 애벌레 똥을 보아 피해를 알 수 있다.

이삭이 어느 정도 자라면 이삭 자루 혹은 이삭 가운데로 파고 들어갑니다. 줄기와 이삭 안에서는 3령부터 다 자란 애벌레까지 발견된다.

옥수수 잎이 모두 펴지고 줄기가 이미 형성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2세대 어린 애벌레는 잎과 줄기 사이의 엽초를 먹으며 자라다가 3령이 되면 줄기나 이삭으로 들어가 피해를 준다.

조명나방 1세대 애벌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애벌레가 줄기 안으로 들어가기 전, 즉 어린 애벌레(1~2령) 대부분이 잎을 가해하는 시기에 방제해야 한다. 애벌레가 줄기와 이삭 안에 있으면 살충제를 뿌려도 애벌레가 살충제에 직접 닿는 확률이 적어 방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제 시기는 바깥에서 피해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때로, 말려있는 잎 안쪽을 보아 애벌레나 피해를 찾아야 한다. 이 방제 시기는 대체로 옥수수 생육 8~10엽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 시기별 조명나방 방제 효과

조명나방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할 수 있으면 4월 말 이전에 파종하는 찰옥수수에 대해서는 성충이 트랩에 최고로 많이 잡히는 날의 12~19일 후에 살충제를 살포한다. 즉 적절한 시기에 살충제를 한번 뿌려 1세대 애벌레 수를 줄여 피해를 줄이고 이어 다음 세대 애벌레 수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수원을 기준으로 5월 이후에 파종하는 옥수수에 대해서는 성충의 포획 수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살충제 살포 날짜는 잘 맞지 않는다. 이는 옥수수 생육과 조명나방의 생태가 맞지 않기 때문으로, 늦은 시기에 파종하는 옥수수에 대해서는 옥수수의 생육단계를 기준으로 8~10엽기에 살충제를 살포한다.

1세대 애벌레 대상으로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으로 이삭 피해만을 줄이고자 한다면 옥수수 이삭 수염이 나오는 출사기에 살충제를 살포한다.

이 살포 시기는 옥수수 이삭 가해 해충인 왕담배나방 애벌레들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왕담배나방 유충 피해가 있는 이삭은 상품성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때의 방제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재배환경과 정진교 031-695-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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