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벼 병해 방제 요령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벼 병해 방제 요령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2.07.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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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은 잦은 소나기와 국지적 폭우로 각종 벼 병해 발생이 우려되는 때이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과 방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 발생 확률이 높은 벼 도열병, 벼 깨씨무늬병, 벼 잎집무늬마름병, 벼 흰잎마름병에 대한 예방 및 방제 방법을 소개한다.

 

● 벼 도열병

○ 벼 도열병 최근 발생상황 및 발생환경

지난해는 이삭 팰 때 잦은 비와 저온 현상으로 벼 이삭도열병 발생 면적이 총 4만 4,566㏊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0년(3만 8,801㏊) 대비 115%, 평년(1만 3,523㏊) 대비 330% 수준이다.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 기준)

벼 도열병은 잦은 비로 낮은 기온이 지속될 때 또는 비료를 많이 준 논에서 쉽게 발생한다.

특히 장마철은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 도열병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적 발생 조건 : 20~25℃, 3일 이상 강우 지속, 습도 90% 이상, 낮은 일조량.)

질소비료를 기준보다 지나치게 많이 주면 벼가 쓰러지기 쉽고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지역 및 지대별 표준 시비량을 참고해 적정량을 주어야 한다.

논두렁의 바랭이와 강아지풀에 발생한 잡초 도열병은 벼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논 주변 잡초도 철저하게 방제해야 한다.

▷잡초(바랭이)와 벼 간 도열병 상호감염 검정 결과

○ 벼 도열병 증상

발생 초기에는 잎에 작은 암갈색 점무늬가 생기며, 후기에는 긴 방추형 무늬로 안쪽은 회백색, 바깥쪽은 짙은 갈색을 띠며 진전된다.

병이 심해지면 병 무늬가 확대되어 불규칙한 형태가 되며 포기 전체가 주저앉은 형태로 말라 죽는다. 병 발생 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마디도열병으로 나뉘며, 벼를 수확하기 전까지 지속해서 발생하므로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 벼 도열병 방제

도열병에 약한 품종을 재배했을 때, 질소비료를 기준보다 많이 주거나 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니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주변 잡초도 철저하게 방제해야 한다. 발병 초기에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의 약제를 살포한다.

 

● 벼 깨씨무늬병

○ 벼 깨씨무늬병 최근 발생상황 및 발생환경

지난해 벼 깨씨무늬병 발생면적은 총 1만 7,287㏊로 2020년(6,798㏊) 대비 254%, 평년(1만 1,447㏊) 대비 151% 수준이다.

벼 깨씨무늬병은 잦은 강우로 습도가 높고 양분이 떠내려가기 쉬운 사질토나 오래된 논에서 벼의 전 생육기간 동안 발생한다.

○ 벼 깨씨무늬병 증상

땅힘이 없는 사질토나 노후화 논 등에서 갈색의 깨알 같은 점무늬병반이 생긴다.

병 발생 초기에 생긴 암갈색 타원형 무늬는 후기로 갈수록 점점 커지고 많아진다. 주로 잎에 발생하지만, 벼알에 발생하면 표면에 갈색 얼룩점이 형성되며 불완전한 쌀이 되어 품질을 떨어뜨린다.

○ 벼 깨씨무늬병 방제

퇴비를 사용하여 철, 망간, 마그네슘, 규산 등의 양분을 보충해 벼 생육을 좋게 하고, 깊이갈이를 하여 비료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감염된 모는 즉시 제거한다.

트리사이클라졸, 카프로파미드,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계열 등 등록 약제를 이삭 패기 전ㆍ후 뿌려준다. 발생이 심한 포장에는 이삭이 여물기 전 1회 추가로 뿌려주면 좋다.

 

● 벼 잎집무늬마름병

○ 벼 잎집무늬마름병 발생환경

벼 잎집무늬마름병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주었거나 벼를 빽빽하게 심은 논에서 주로 발생한다.

벼 잎집무늬마름병은 벼의 줄기를 싸고 있는 잎집에 주로 발생합니다. 병원균은 균핵 형태로 토양이나 병든 볏짚, 그루터기에서 겨울을 난다. 이후 봄에 물을 대고 써레질을 할 때 건강한 벼의 잎과 잎집 사이에 붙어 병을 일으킨다.

○ 벼 잎집무늬마름병 증상

처음에는 뜨거운 물에 덴 것 같은 회녹색의 병 무늬가 생기며, 점차 병 무늬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중심부는 회백색으로 커진다.

후기에는 증상이 심해지면 하얀 곰팡이실이 거미줄 형태로 잎집 사이에 퍼지며 표면에 갈색 균핵이 형성된다. 이후 잎이 하얗게 되어 거의 말라 죽고 줄기가 부러져 식물체가 쓰러진다.

○ 벼 잎집무늬마름병 방제

모내기 후 비료는 표준 시비량에 맞추어 적정한 양을 주고 벼 포기가 벌어지거나 늘어진 잎들이 없도록 관리해 바람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

특히 지나친 질소비료 사용을 줄여 웃자람을 피하고 시기에 맞춰 방제한다. 트리사이클라졸, 헥사코나졸, 아족시스트로빈, 발리다마이신에이 계열 등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 벼 흰잎마름병

○ 벼 흰잎마름병 발생환경

생육 중기인 7월 초ㆍ중순 태풍이나 장마에 따른 바람과 침수로 상처가 생긴 잎에 병원균이 유입 및 증식하여 병이 확산한다. 92019년에는 8월의 잦은 비와 태풍으로 전년과 비교해 병 발생이 7배나 증가함)

벼 흰잎마름병은 잎을 마르게 하여 광합성을 방해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잎이 하얗게 말라 죽어 쌀 수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 벼 흰잎마름병 증상

7월 중순부터 수확 전까지 잎의 상처나 기공으로 병원균이 침입하여 발생한다. 물을 통해 전염돼 물관과 체관을 중심으로 세균이 번식하여 수분과 양분 이동을 방해한다. 초기에는 잎끝이 하얗게 마르고 가장자리가 연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잎 전체가 말라간다.

○ 벼 흰잎마름병 방제

벼 흰잎마름병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최초 발생 시기를 잘 확인하여 초기에 전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병원균이 잡초나 볏짚 등에서 겨울을 난 뒤 농수로에 분포해 감염을 시키므로, 논둑 잡초를 제거하는 등 포장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병원균은 오염된 물에 의해 전염되므로 재배지가 침수되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한번 발생하면 치료하기 어려우므로 예방적으로 방제해야 한다. 아족시스트로빈,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발리다마이신에이 계열 등 등록 약제를 살포한다.

○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활용 방제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병 발생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를 준수하여 벼에 등록된 약제로 방제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작물기초기반과 정현정 063-238-5343 농촌지원국재해대응과 이우일 063-238-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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