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이삭이 나올 때입니다. 이때 기온이 평년보다 낮거나 높은 이상 기온이 나타나고 잦은 비가 내리면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벼 생육 후기에 이삭에 나타나는 병 피해를 줄이려면 표준시비량을 지키고, 수시로 병 발생 여부를 살펴서 제때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이삭도열병

지난해 이삭 패기 전후로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낮아져 일부 특정 지역에서 이삭도열병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이삭도열병은 여름철 기온이 20~25℃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습기가 많아지면 잘 발생한다. 벼 도열병은 발생 시기에 따라 잎ㆍ마디ㆍ이삭ㆍ목도열병으로 나눈다.

벼가 익는 시기에 이삭목에 발생하여 초기에는 이삭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한다. 병이 심해지면 줄기 마디가 검게 변하고 부러진다. 감염 부위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양분 이동이 억제되어 알곡이 여무는 비율(등숙률)과 쌀 품질을 크게 떨어뜨딘다.

지난해 피해 지역이나 최근 도열병이 많이 발생했던 지역을 비롯한 모든 벼 재배지에서는 이삭도열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병이 확인되면 즉시 약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삭 패는 시기에 병원균이 침입하여 병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 피해가 크므로 사전방제가 필요하다. 잎도열병이 많았던 지역에서는 조·중생종 이삭패는 시기에 비가 올 경우 이삭도열병 발생이 우려되므로 예방 위주로 출수 전, 이삭이 2~3개 팰 때 방제한다.

유ㆍ수화제로 2회 필수 방제(1차 : 출수시, 2차 : 1차 5~7일 후)- 일반유제, 수화제, 액제는 2회 방제, 약효가 긴 침투이행성 입제나 수화제는 1회 방제- 도열병에 약한 품종 : 화성, 청아 등(중생종), 추청, 일품, 일미, 신동진, 호평, 청담, 진백 등(중만생종)이다.

지역과 품종에 따라 방제 적기를 고려해 발병 초기 트리사이클라졸, 이프로벤포스, 아족시스트로빈, 카프로파미드 성분 등의 등록약제를 이삭 패기 전후로 제때 뿌려준다.

 

● 세균벼알마름병

최근 여름철 고온과 잦은 비로 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수시로 살펴 초기에 방제해야 한다.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팬 전후 30℃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많이 발생한다.

출수기에 다습한 환경에서 온도가 높을 경우에(2일 연속 강우, 최저기온 23℃이상) 많이 발생되는데, 기상예보에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경우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벼알마름병은 비에 큰 영향을 받는 세균병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므로 방제 시기를 놓치면 농가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 벼 이삭 팰 때 기상 요소와 발병 필지율과의 상관

세균벼알마름병은 감염 초기에 벼알이 맺히는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벼알 전체가 변색되고 여물지 않아 이삭이 꼿꼿하게 서 있다.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 세균벼알마름병 발병도에 따른 벼 수량 감소

종자를 통해 전염되므로 건전 종자를 사용해 병을 예방한다. 현재 국내에는 저항성 품종이 없다. 질소비료를 과하게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삭 팬 뒤에도 비가 계속 내리면 병원균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방제가 어렵고 이삭 여묾을 방해해 쌀 품질을 떨어뜨리므로 발병 전에 등록 약제로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약제는 이삭이 패기 직전부터 7일 간격으로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성분 등의 등록약제로 방제한다. 제때 방제를 하지 않았더라도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다소 늦더라도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이삭누룩병

이삭누룩병은 이삭 표면에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이 보이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므로 병에 걸린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가 붙은 벼알은 도정 후에도 검게 변색되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이삭누룩병은 이삭 팬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에서 온도가 낮을 때 발생이 많아진다.오염되지 않은 건전 종자를 사용하여 병을 예방한다. 질소비료나 유기질비료는 표준 시비에 따라 주어야 한다.

병이 발생한 논에서는 피해 이삭을 제거하여 병의 확산을 줄어야 한다. 질소질 비료의 과용을 피하고, 발병이 우려되는 지역은 적용약제를 출수 10일 전에 살포한다. 이삭 패기 전후에 트리사이클라졸, 페림존, 헥사코나졸 성분 등 등록 약제로 방제해서 피해를 줄인다.

 

●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활용 방제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 Positive List System) 시행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작물에는 등록된 약제만 사용해야 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작물기초기반과 최수연 063-238-5345
농촌지원국 재해대응과 이우일 063-238-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