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확 고품질 메밀 안정 생산을 위한 재배관리기술
다수확 고품질 메밀 안정 생산을 위한 재배관리기술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2.11.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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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과 생산비는 줄이고, 생산량은 높이는 현장 맞춤형 재배기술 개발이 필요

메밀 생산에 관여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과 재배관리(물리적 및 화학적 방제) 요인 등이 있다

메밀(Fagopyrum esculentum Moench)은 전 세계 인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작물이자 식품이다. 메밀은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있고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루틴이 풍부하여 현대인들에게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작물이다.

 

● 메밀 재배 현황

국내 메밀 재배 면적은 2,500ha 내외다. 봄과 가을 두 번 재배가 가능해서 다양한 심기(작부) 체계로 이용되고 있다. 경관보전직불제 시행과 특화단지 조성, 문화축제와의 연계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메밀의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80~100kg으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메밀의 생산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절실하다. 안정적인 메밀 재배법으로 수요에 맞춰 노동력과 생산비는 줄이고, 생산량은 높이는 현장 맞춤형 재배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메밀 생산에 관여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품종 선택), 환경적(기후 및 토양조건)인 요인과 재배관리(물리적 및 화학적 방제) 요인 등이 있다.

 

● 순도 높은 우수한 품종 선택 (유전적 요인)

메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은 품종을 선택하고, 건전한 씨앗을 선택해서 심는 시기와 밀도 등을 잘 맞춰 심어야 한다.

메밀 품종을 선택할 때는 생산성과 용도별 가공적성, 유통 등을 고려해야 한다. 보급종인 국산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산 품종은 순도가 높고, 수확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하여 농가와 가공업체에서 선호하고 있다. 품종 미상의 수입종은 재배를 지양해야 한다.

 

● 서늘하고 및 배수가 잘되는 토양환경 (환경적 요인)

메밀은 서늘하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최근에는 제주 지역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다. 메밀의 싹 트는 온도는 최저 0~4.8℃다. 재배 최적온도는 25~31℃, 최고온도는 37~44℃다. 메밀은 싹 틀 때부터 꽃 필 때까지 약 70mm의 강우량이 필요하다.

생육 초기 가뭄이 지속될 때 싹틈이 불량하지 않도록 물주기를 해야 한다. 비가 많이 올 경우나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습해 방지를 위해 배수로를 설치해야 한다.

잦은 비와 무더운 기상 조건이 겹치게 되면 메밀 열매 맺음이나 발육이 좋지 않다. 메밀의 수분 기간에는 상대습도가 50~6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 주어야 수정률을 높일 수 있다.

 

 ○ 메밀에 나타나는 기상재해

가뭄에 의한 한발         강우에 의한 습해       바람에 의한 도복

메밀을 비옥도가 낮은 토양에서 재배할 경우 비료를 주면 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비옥한 토양에 거름을 주면 오히려 수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질소비료가 많으면 영양 생장이 과다해서 열매 맺은 비율을 떨어뜨리고, 심한 쓰러짐을 유발한다.

 

● 수분곤충 투입으로 수량과 품질 향상 (재배관리)

 ○ 메밀 농작업 일정

메밀 파종 시기는 앞 작물과 뒷그루 작물의 작업 편리성 및 기상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파종기를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꽃피는 시기 고온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가을메밀을 여름에 일찍 파종하면 덥고 다습한 기상 조건으로 꽃이 제대로 개화하지 못하고,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으며, 수분이 어려운 환경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봄 재배의 경우 적정 파종 시기는 4월 상순~하순이다. 북부지역은 중·남부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5월 상순에 파종하는 것이 서리피해를 피할 수 있다.

가을 재배의 경우 파종 적기는 중북부 지역에서는 7월 중순~하순이고, 남부지역에서는 8월 상수~중순, 제주에서는 8월 하순~9월 상순에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 메밀 파종방법

파종 방법은 흩어뿌림, 줄뿌림, 점뿌림이 있다. 파종량은 종자 크기와 파종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흩어뿌릴 경우 10a당 충실한 종자 8~10kg, 줄뿌림(30cm 휴폭) 재배에서는 6~8kg이 적당하다.

 

 ○ 메밀 파종 방법별 장단점 비교

씨 뿌린 뒤 3일 이내에 처리하는 토양처리제 라쏘유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잡초를 방제할 수 있다. 잡초는 병해충 매개체 역할을 하므로 메밀 생육 전 기간에 걸쳐 다양하고 철저하게 방제해야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다.

빽빽하게 재배할 때는 쓰러짐이 더 심해지고, 드물게 재배할 때는 파종량을 낮추어야 종실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재식 방법으로 흩어뿌림 재배 보다 줄뿌림 빽빽하게 재배하는 것이 관리에 유리하고 수량성도 많다.

재배관리로는 북주기 및 배수로를 설치해서 작물 생육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북주기는 쓰러짐을 예방한다. 쓰러짐은 수확 작업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수량 및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북주기 : 작물이 넘어지지 않도록 뿌리가 있는 밑줄기 부분에 흙을 두툼하게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저온이나 서리피해가 있을 경우 냉해방지제를 살포해서 식물체가 빨리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쓰러지지 않고 결실률을 높이기 위해 도복방지제를 살포해도 좋다.

수분곤충을 투입하면 수정률을 높일 수 있다. 타화수분 작물인 메밀의 결실률을 높이기 위해 벌 등 수분곤충을 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분곤충를 투입할 때는 살충제를 살포하면 수분곤충도 모두 죽기 때문에 절대 살포하면 안 된다.

 

 ○ 메밀밭 수분곤충

연두금파리     뒤영벌
연두금파리                                   뒤영벌

메밀은 생육 기간이 짧아 병해충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가림재배할 때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흰가루병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재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립식량과학원고령지농업연구소 김수정 033-330-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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