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한파로 인한 과일나무 언 피해 주의
기습한파로 인한 과일나무 언 피해 주의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1.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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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재로 보온…피해 본 나무는 질소질 비료량 30~50% 줄여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겨울 과일나무의 저장양분이 2021년보다 조금 높지만, 최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언 피해(동해)에 더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2022년 과수 목질부의 저장양분(전분) 축적률 조사 결과

전년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하여 저장양분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 (전북 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준, 사과는 ‘홍로’, 배는 ‘신고’, 복숭아는 ‘천중도백도’, 포도는 ‘샤인머스캣’ 조사 결과임)

가지 내 총 탄수화물 및 수액 내 당 함량을 조사, 총 탄수화물 함량은 수용성 당, 전분을 포함한 탄수화물 형태의 저장양분 비율(%), 수액 내 당 함량은 물관 내 수액의 유리당 함량(mg/mL)을 의미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사 결과, 2022년 10월(휴면기) 사과, 배, 복숭아, 포도나무의 양분 저장량은 2021년보다 1~5%포인트가량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기상청 전망(2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온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어 언 피해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과일나무의 한계온도 조건을 확인하고, 땅 위 나무 원줄기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과수 언 피해 예방법과 피해 양상

복숭아 원줄기 보온재 피복 모습
복숭아 원줄기 보온재 피복 모습
언 피해에 의한 원줄기 수피(나무껍질) 갈변 및 파열
언 피해에 의한 원줄기 수피(나무껍질) 갈변 및 파열

추위에 약한 복숭아, 포도나무는 영하 13도(℃)∼영하 20도(℃)에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원줄기나 꽃눈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사과나무는 영하 30도(℃)∼영하 35도(℃)에서 10시간 이상, 배나무는 영하 25도(℃)∼영하 30도(℃)에서 5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품종과 나무 나이, 생육상태, 저장양분 상황에 따라 더 높은 온도에서도 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한다.

나무의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줄기를 땅 표면으로부터 50∼80cm 높이까지 볏짚이나 신문지, 다겹 부직포(5∼6겹), 보온재(패드) 등으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원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주는 것도 하루 중 온도 변화를 줄여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하천 주변이나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지역의 과수원은 피해 가능성이 더 크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해를 본 농가는 가지치기 시기를 늦추고, 피해 여부를 정확히 확인한 후 재배적 조치를 취한다.

피해가 큰 경우, 나중에 충분한 열매 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열매 가지를 더 많이 남겨 가지치기해야 한다.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띠(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살균제를 발라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열매맺음 양(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량을 30∼50% 줄이며, 봄철 충분히 물을 주는 등 철저한 관리로 나무 자람새가 회복되도록 한다.

꽃눈 1개에 포함된 3개의 눈이 모두 갈변된 경우를 ‘고사’라고 판단하며, 하나의 부아라도 살아있으면 ‘생존’으로 여김
꽃눈 1개에 포함된 3개의 눈이 모두 갈변된 경우를 ‘고사’라고 판단하며, 하나의 부아라도 살아있으면 ‘생존’으로 여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지난겨울 대비 과일나무의 양분 축적은 양호하지만, 언 피해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한 번 발생하면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므로 반드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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