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양파의 병든 잎에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다시 발생하는 노균병·잎마름병 확산에 대비하려면 병 초기부터 식물을 살펴 발 빠르게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파 노균병, 잎마름병 피해 증상
양파가 노균병에 감염이 되면 포기의 생장점(뿌리가 나오는 부위)이 기능을 하지 못해 더 자라지 못한다. 잎마름병이 심한 경우에도 양파(구)가 커지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
2022년 양파 주 생산단지 병 발생 상황을 보면, 3월 초 전남지역 노균병 발생(0.2%)을 시작으로 5월 중순까지 노균병과 잎마름병 발생이 증가했다. (5월 발생률 - 전남: 노균병 10.5%, 잎마름병 7.0%, 경남: 노균병 16.8%, 잎마름병 8.3%)
노균병 감염 초기에는 잎이 옅은 노란 색을 띠다 병 증상이 둥글게 번지고, 이후 잎 겉쪽에 회색 실 모양의 세포(균사)와 곰팡이(포자) 덩어리가 생긴다.
병 발생 시기에 따라 1, 2차 감염으로 나뉘는데, 1차 감염은 모종이 자라는 곳이나 본밭에서 감염된 병균으로 인해 2~3월쯤 발생한다. 2차는 4월쯤 감염된 식물이 건강한 개체로 병을 옮겨 발생한다.
방제가 어려운 1차와 달리 2차는 약제로 예방할 수 있다. 2차 노균병 방제는 4월 초 1회 방제하고 7일 간격으로 총 3회 방제한다. 이렇게 방제하면 병 발생 식물 비율을 방제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25분의 1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잎마름병은 잎에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돼 자줏빛 반점을 형성하고 병이 진전될수록 잎 표면에 검정 포자 덩어리가 생긴다. 잎이 꺾이거나, 햇빛으로 화상을 입은 잎(일소증상), 잎 끝부분 등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잎마름병 역시 노균병처럼 발생 초기부터 적용 약제로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노균병과 잎마름병 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 첫 화면 ‘농약 검색’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내년 양파 농사에 대비하려면 작물을 재배한 뒤 병든 식물체와 잔재물을 제거하고 작물을 심지 않는 동안(휴한기) 태양열 소독, 토양살균제 등으로 병원균 밀도를 낮춰야 한다.
※ 2022년 양파 노균병, 잎마름병 발생 현황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김동환 과장은 “현재 조생종 양파에서 노균병이 관찰되기 시작하는데, 잠복 중인 병원균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므로 병 발생 초기에 약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