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시설재배지 토양 염류경감 요령
농촌진흥청, 시설재배지 토양 염류경감 요령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4.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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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주기로 토양 진단 후 토양검정 시비량 준수

시비량 50~100% 줄이고 킬레이트 주기적으로 관주

시설재배지 토양 염류 경감요령 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이인복 063-238-6340

농촌진흥청은 작물마다 좋은 품질과 많은 수량을 거두는 데 필요한 적정 토양 비옥도와 시비량을 추천하고 있다.

토양은 그 자체가 큰 완충능력을 가지고 있어 농가가 많은 퇴비와 비료를 주어도 2~3년 동안은 작물에 큰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당장 작물의 외관적 피해 증상이 없더라도 많은 양의 퇴비와 비료를 예전 관행대로 계속 주게 되면 머지않아 토양 내 염류가 집적되고 작물의 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하우스 토양 내 염류가 문제 될 정도로 많은지 판단하는 방법과 토양 내 염류가 많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 토양 염류집적 진단 방법

시설재배지 토양 내 염류 집적토마토 잎의 염류 피해
시설재배지 토양 내 염류 집적                  토마토 잎의 염류 피해

시설하우스 토양 내 염류집적 여부는 작물이나 토양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알 수 있다. 토양 내 염류집적 시 작물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반응은 잎의 형태, 모양, 색깔 등이 변화하는 것이다.

토양 염류가 많으면 삼투압 작용으로 뿌리의 물 흡수가 줄어들어 낮에는 잎이 시들어 아래로 처지고, 증산량이 적은 밤에는 잎의 활력이 되살아난다. 토양 내 질소 성분이 많으면 잎 색깔이 암녹색으로 진해지기도 하고, 비료 성분이 많으면 잎끝이 말라서 타들어 가거나 오그라드는 현상도 발생한다.

물을 충분히 주어도 어린 잎끝이 여전히 시들어 있거나, 전반적으로 잎이 작고 성장이 늦는다면 토양 내 염류집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료 성분은 물에 잘 녹는 특성이 있어 관수 시 물이 번져 나가는 방향으로 이동하여 과잉의 비료 성분은 작물이 심어진 두둑의 끝부분에 모이게 된다. 토양에 염이 많이 쌓여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두둑의 비닐을 걷어 올려 두둑의 끝부분에 하얀 소금 같은 염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흙 알갱이들에 하얀 염들이 모여 있다면 토양 안에 비료 성분이 많다고 생각해야 한다.

두둑이나 골 사이에 파란 이끼가 낄 때는 비료 성분과 더불어 물이 많은 경우다. 논 자리에 위치해 배수가 불량하거나 관수량이 많아 과습 환경인 상황에서 토양 내 비료가 많게 되면 종종 이끼가 생긴다. 하우스 내에 이끼가 발생한다면 토양 양분이 많지는 않은지 분석해 확인해야 한다.

 

● 염류집적지 토양관리 요령

오이밭 볏짚 시용킬레이트 관주 후 염류장해 회복
  오이밭 볏짚 시용                           킬레이트 관주 후 염류장해 회복

토양 내 염류집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료와 퇴비를 통해 토양에 들어가는 양분량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가에서 흔히들 간과하는 것이 퇴비 시용이다.

퇴비는 토양을 이롭게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 비료 포대에는 성분량이 적혀 있어 얼마나 양분을 주었는지 알 수 있지만, 인근 축사에서 얻어다 쓰는 가축분 퇴비는 양분 함량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퇴비라 할지라도 1,000㎡(300평)당 2t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주고, 2~3년 주기로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토양을 진단한 다음, 토양분석 값을 토대로 추천하는 토양검정 시비량을 준수한다면 염류집적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많은 양의 양분이 토양 안에 쌓여 있다면 다음의 내용을 잘 실천해야 한다. 작물 재배 중이라면 염류집적의 정도에 따라 농가에서 관행으로 주는 시비량을 50~100%까지 줄이고,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에 따라 킬레이트 용액을 주기적으로 관주하는 것이 좋다.

킬레이트제는 토양 안에 있는 과잉의 양분을 붙들어 다량의 염 때문에 발생하는 작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

작기가 끝나면 휴한기 동안 녹비를 재배해 풋거름으로 쓰거나, 퇴비나 비료를 넣는 대신 양분 함량이 낮은 볏짚을 넣고 두둑을 높게 만들어 다음 작물을 정식하는 것이 바람직한다. 볏짚은 토양의 통기성과 투수성을 높여 관수 시 토양 염류가 뿌리 바깥으로 이동하도록 돕고, 미생물의 먹이로 작용해 토양 안에 있는 양분을 미생물이 이용하도록 조장한다.

다음 작기에도 비료나 퇴비 사용은 피하고 꾸준히 킬레이트제를 관주하면서 토양 안에 들어 있는 양분을 이용해 작물을 기르도록 한다. 토양 안에 있는 과잉의 양분을 끌어 쓰고 더 이상 양분을 주지 않음으로써 토양 내 비료 성분을 낮춰 가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1~2년간 토양 내 양분을 관리하면 토양 내 양분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수확량은 늘기 시작할 것이다.

원예특작과학원원예특작환경과 이인복 063-238-6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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