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저온 피해 과원 사후관리 기술
농촌진흥청, 저온 피해 과원 사후관리 기술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4.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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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피해가 심할 경우 말라죽거나 열매 맺지 않아

개화가 빠른 지역의 과수 꽃은 저온 피해를 입기 쉬워

저온 피해 과원 사후관리 기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박환규 063-238-6432

올봄은 더웠다 추웠다하는 날씨가 자주 반복되었다. 그래서 과수농가에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저온 피해가 잦은 과수원은 꽃따기보다는 열매솎기 위주로 관리해야 안정적인 결실량을 확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 개화가 빠른 지역의 과수원에서는 반드시 과수 꽃 암수술의 고사(죽음) 여부를 확인한 뒤 꽃따기를 해 줄것을 당부했다.

 

● 저온피해가 심할 경우 말라죽거나 열매 맺지 않아

저온과 늦서리 상습 피해지역의 특징은 주로 산지로부터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곡간평지,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나타내는 지역, 산간지로 표고가 250m 이상 되는 곡간평지 등이다.

저온ㆍ늦서리의 피해를 받으면 안정적인 수량 확보는 물론 품질이 좋은 우량한 과실의 열림이 어려워 고품질 과실을 생산하기 어렵다. 화기 발육 초기단계에서 피해를 받으면 꽃잎이 열리지 않거나, 열려도 암수술의 발육이 매우 나쁘고, 갈색으로 변하며 꽃자루도 짧아진다.

꽃피기 전후에 피해를 입으면 암술머리와 배주가 검게 변하며, 심한 경우에는 꽃이 피지 못하고 말라죽거나, 꽃이 피어도 열매가 맺지 않는다. 수정이 되어도 열매꼭지가 굴곡져 기형과로 빠른 시기에 열매가 떨어진다.

꽃이 떨어진 후 심한 피해를 입으면 어린 과실이 흑갈색으로 변하고 1∼2주 후에 떨어진다. 비교적 가벼운 피해는 과실 껍질색은 정상이나 과육 내부에 갈변이 나타나기도 하고, 과실 껍질에 동녹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동녹의 모습은 과실 적도부에 띠를 두른 것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과실 전체에 그물모양, 별 모양 및 혀 모양 등으로 나타난다.

 

● 개화가 빠른 지역의 과수 꽃은 저온 피해를 입기 쉬운데

피해를 입은 경우 겉보기에는 정상이나 암수술이 고사된 경우가 있다. 발아 후 기온이 높은 평지나 산간도 꽃이 빨리 피는 곳은 피해가 많다.

정상적인 사과꽃정상적인 사과꽃
정상적인 사과꽃                           정상적인 사과꽃
암수술 고사암술 고사
암수술 고사                            암술 고사

 

● 과수 꽃을 일찍 딸수록 열매솎기에 드는 노력도 줄고 열매도 커진다

그러나 고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 수정이 되지 않거나 수정 상태가 좋지 않아 열매가 열리지 않거나 기형과가 될 수 있다.

남부지역 개화 상황중부지역 개화 상황
남부지역 개화 상황                중부지역 개화 상황
      정상적인 꽃                                  피해 받은 꽃(암술고사)

저온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할 때는 반드시 꽃의 배주(밑씨)를 횡단면으로 잘라 보아야 한다.

과수 꽃의 중심화가 저온 피해를 입었다면 측화(꽃대 끝이 아닌 가지 옆에 달린 꽃)에 인공수분하고, 피해가 심해 결실량이 부족하면 늦게 피는 꽃도 수정해야 한다.

 

● 저온 피해 과원 사후관리

포도나무 서리피해포도나무 저온피해
포도나무 서리피해                          포도나무 저온피해

피해 과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음 해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적과, 병해충 관리 등의 재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결실량 확보를 위해 중심화가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 상황을 잘 확인하고 곁꽃눈을 선택하여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수관 상부의 꽃들은 피해를 비교적 적게 받으므로 정성을 기울여 수분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열매솎기는 착과가 끝난 후에 하고 마무리 열매솎기도 기형과 등의 장해가 뚜렷이 확인되는 시기에 실시해야 한다.

잎에 피해가 심할 경우 착과량을 줄여주고, 꽃이 진 후 요소 엽면시비로 잎의 활력과 수세회복을 위하여 관리해야 한다.

 

● 결실 장해 요인

 ○ 기상적 요인

꽃필 때 온도가 낮으면 개약, 화분발아, 화분관 신장 등이 지연되어 결실률이 떨어지고, 휴면기 저온이나 서리피해 등에 의해서도 화기의 동사 또는 발육이상에 의해 결실 불량이 나타난다.

꽃필 때 15℃ 이하의 저온, 강풍, 강우 등은 방화곤충의 활동을 방해하여 충분한 수분이 되지 않아 결실이 불량해 진다.

 

 ○ 재배적 요인

수분수가 없거나 불합리하게 심어졌을 경우가 있다.

개화기 중 약제 살포로 방화곤충을 직접 죽게 하거나 냄새에 의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꽃필 때 약제를 살포할 경우 화분발아, 화분관 신장을 억제하고 암술 등 화기를 손상시켜 결실을 불량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결실량 확보 방법

사과 사진

 

 ○ 머리뿔가위벌이 사과 결실 및 품질에 미치는 영향(사과시험장)

 

 - 방화곤충 이용(머리뿔가위벌 방사)

머리뿔가위벌은 자연 상태에서는 4월 상순~6월 중순에 활동하며, 나머지 기간은 벌통(대롱) 속에서 생활한다.

방화곤충을 이용할 때는, 고치를 5℃의 냉장실에 보관하다가 꽃피기 7~10일 전에 방사통에 넣어 사과원에 배치한다.

 

- 인공수분 실시

배는 인공수분을 1회에 끝내기보다 꽃이 질 때 까지 2∼3회 정도 나누어서 실시하여 늦게 핀 꽃까지 최대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공수분 적기는 꽃이 핀 후 빠를수록 좋으나 사과의 경우 중심화가 70~80% 개화한 직후가 적기이며, 배의 경우에는 꽃이 40~80% 피었을 때가 적기다.

1일 중 수분 시각은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가능하지만, 화분발아 및 화분관 신장은 20~25℃가 적당하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4시까지가 화분발아 및 신장에 가장 효과적이다.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을 때(건조, 바람 등)에는 암술의 수명이 짧아지므로, 주두에 이슬이 사라진 후부터 오후 늦게까지 실시하는 것이 좋다.

 

 - 고온 건조시 결실률 향상법

  .물주기할 때 주의사항

개화된 꽃이 물에 젖게 되면 주두의 분비액 농도가 희석되어 꽃가루부착능력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인공수분 후에 수관에 물주기를 하면 주두에 묻은 화분이 소실되므로 꽃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고온 건조한 기상이 지속될 때 지표면에 물을 뿌려주면 암술의 수정 가능기간이 연장되어 결실률을 높일 수 있다.

물주기 방법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10a당 4~6톤 (1일)의 물을 2회 나누어 지표면에 뿌려주되 과수원에 설치된 관수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관수시설이 없으면 분사호스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스프링쿨러를 이용한 지표 살수가 효과적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기술지원과 박환규 063-238-6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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