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피해 본 배 열매터짐 주의, 사과는 잎 관리 집중
저온 피해 본 배 열매터짐 주의, 사과는 잎 관리 집중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5.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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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열매양 줄면서 열매 터짐 우려…칼슘제 뿌리고 웃거름 줄여야

사과, 열매양 확보하려면 열매 달림이 안정된 후 솎아내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봄 저온 피해로 배 열매가 적게 달린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열매 터짐(열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과 저온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잎을 회복시키고 알맞은 열매양을 확보해 나무 세력 안정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나무, 열매 달림 양 줄면서 열매 터짐 피해 우려된다.

올해 배 농가에서는 저온 피해로 최종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피해가 심한 농가의 경우 약 70%가량 감소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열매 크기는 커져 껍질과 과육이 갈라지는 열매 터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열매 터짐 증상은 주로 어린나무에서 발생했고 ‘화산’, ‘신화’, ‘신고’ 등의 품종에서 확인됐다. ‘신화’와 ‘화산’은 열매가 막 커지는 6~7월께 과육 전체 면에서, ‘신고’는 열매가 좀 더 커진 9~10월에 꽃자리 주변(과정부)을 중심으로 열매 터짐이 나타났다.

열매 터짐 피해를 예방하려면 토양수분을 알맞게 유지하고 물 빠짐을 관리해 습한 조건이 오래 유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소질 비료는 너무 많이 주지 말고, 열매솎기는 되도록 일찍 마친다. 잎에 0.3% 농도의 칼슘제를 하루 2~3회 뿌려주면(엽면시비), 뿌리지 않았을 때보다 열매 터짐 발생 비율을 4분의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배 품종별 어린나무의 열과 발생률(2015년, 배연구소)

엽면시비는 만개(활짝 꽃 핀) 후 60일 전까지 0.3% 칼슘제(물 1,000리터당 염화칼슘 3.0kg)를 2∼3회 해 질 무렵에 잎과 어린 열매에 살포한다.

염화칼슘 처리에 따른 열과 발생률(2022년, 배연구소)

‘신화’ 품종의 열매‘터짐 발생률은 처리구 3.0%, 무처리구 12.3%로 나타났다.

아울러, 내년에 나무 모양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원가지(주지) 끝부분과 열매가지(결과지) 끝부분의 세력이 좋도록 예비 가지로 키울 가지를 잘 선택해 여름 가지치기에 나서야 한다.

사과는 전국적으로 이상저온 피해가 약 6.4% 면적에서 발생했지만, 열매 달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저온 피해를 본 잎의 회복과 열매양 확보를 통한 나무 세력 안정이 필요하다.

잎의 피해가 큰 과수원에서는 질소 비료와 미량요소 영양제를 잎에 뿌려(엽면살포) 회복을 돕고, 꽃 피해로 열매양이 많이 감소한 과수원에서는 웃자람 방지를 위해 질소질은 뿌리지 말고 미량요소 위주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

질소 웃거름 사용량에 따른 열과와 형태(2015년, 배연구소)

미량요소는 철, 붕소, 구리, 망간, 아연, 몰리브덴, 염소 등 이다.

사과나무 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순(신초)을 잘 유인하고 여름 가지치기를 통해 이듬해 꽃눈이 잘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저온 피해가 심하면, 나무 저항력이 떨어져 병해충 피해가 클 수 있으므로 병해충 관리도 다른 때보다 신경 쓰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홍성식 소장은 “열매 터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열매가 달리는 양을 고려해 웃거름은 줄이고 안정적인 물주기와 물빼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저온 피해로 인한 사과 생산량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피해가 심한 농가에서는 이듬해 생육 안정과 꽃눈 형성을 위해 잎 회복과 나무 세력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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