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웅들의 후손, 대한민국 정착 종합지원시스템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 시작
독립영웅들의 후손, 대한민국 정착 종합지원시스템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 시작
  • 윤수진 기자
  • 승인 2023.08.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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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40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국가보훈부·광복회·청소년

그루터기재단·강남세브란스병원 '히어로즈주니어 프로그램' 업무협약

자신의 뿌리를 찾아 선조의 고국으로 돌아온 어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우리사회에 정착 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교육, 장학금, 주거, 의료 등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지난 6일 “광복회, 청소년그루터기재단,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손을 잡고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 중 만 24세 이하 청소년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7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오찬석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과 해외독립유공자 후손의 국내 정착을 자문하는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 김경호 전 주러시아 공사, 김영숙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의 후손 기가이 소피아 씨와 김경천 장군(199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의 후손 김올가 씨, 그리고 이들의 어린 자녀가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표해 협약식에 함께한다.

이날 협약식은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현행법상 2대손인 손자녀까지만 가능해 3대손 이하 후손의 경우,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해야한다는 점에 각 기관이 공감하면서 성사되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국에서 일제와 싸우다 목숨을 잃거나 귀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은 현지에서 차별대우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들의 자녀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에 특별귀화하는 경우가 많으나 언어, 문화의 차이와 경제적 어려움, 지원의 부재 등으로 정착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특별귀화는 국적법 제7조 및 같은법 시행령 제6조에 따라 ‘독립유공자 등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의 직계 존·비속의 경우 특별귀화 대상자에 해당한다.

이날,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표해 협약식에 참석하는 기가이 소피아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2018년도에 대한민국으로 귀화했으며 왕산 허위 선생의 현손녀이다.

독립유공자 옹산 허위 선생
독립유공자 왕산 허위 선생

13도 연합의병부대의 군사장으로 서울 진공작전을 주도한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은 1908년 일본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 개소 후 첫 번째로 순국한 항일 독립운동가이다. 허위 선생 순국 후 그 후손들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망명했고 이후에도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을 떠돌며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는 고난한 삶을 살았다.

현재 안산에 거주하는 기가이 소피아 씨는 자녀의 교육 등을 이유로 귀화를 결심했으나 정부 지원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시부모님을 모시고 남편의 일용직 임금으로 일곱 식구가 월세방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어 어린 세자녀에 대한 교육적 뒷받침 등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 운영으로 기가이 소피아 씨와 같은 영주귀국 후손의 어린 자녀에 대한 맞춤형 한국어 교육 지원,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 국내외 사적지탐방, 주거 및 학습환경 개선(리모델링), 장학금, 의료비 등 생활밀착형 혜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연간 3억 원(2023년 기준)을 출연해 영주귀국 독립유공자의 연령, 한국어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후손이 만24세가 될 때까지 1인당 연간 천만원 범위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해 어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 지원대상은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후손확인위원회’ 심의 기록을 통해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 22가구 39명(전체 49가구 72명, 해외거주 5가구 8명)이며, 앞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거나 특별귀화 이후에 태어나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자녀 등 지원대상자를 지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어렵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자녀의 부적응 등을 이유로, 모국을 떠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며, “위대한 선조들이 그토록 그리워하고 사랑한 곳이 대한민국임을 기억해 영웅의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독립유공자 공적사항(협약식 참석 후손의 선조 관련)

한편, 국가보훈부는 지난 4월 13일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종합지원체계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하고 이번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을 후속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영웅의 후손들이 우리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건강한 성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국가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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