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을 찾아
이봉우
불빛은
별빛을 삼키는 하마
하나의 불빛에
삼천 개의 별빛이
스러진다는데
탕아처럼 남루한 영혼
모국에서 잃은 별빛을 찾아
불빛 없는 초원으로
원시의 밤하늘이
살아 숨 쉬는
광활한 사막으로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듯
그렇게 몽골로 간대요
스멀스멀 어둠이 내리면
수없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빛보라
초롱 같은 별빛을 바라보다
눈멀어도 좋으리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다
스르륵 잠이 들면
어쩌면 꿈속에서
별 하나 딸지도 몰라
첫사랑 언약을 지킬지도 몰라
그 밤이
마지막 밤이어도 좋으리
가난한 영혼
별빛에 젖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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