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표피썩음병, 수확 후 관리로 막을 수 있어
고구마 표피썩음병, 수확 후 관리로 막을 수 있어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9.1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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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폐기 주원인, 표피썩음병이 23%로 가장 큰 비중 차지

철저한 아물이 처리, 저장고 온습도 관리하면 병 예방에 효과적

저장 고구마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병 가운데 대표적인 표피썩음병 발생을 막고 이듬해까지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해서는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 영암, 해남, 무안 등 농가를 대상으로 저장 고구마 폐기 주원인을 조사해보니 표피썩음병이 23%로 가장 큰 비중 차지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고구마 표피썩음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확 후 아물이 처리와 저장했을 때의 온습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아물이 처리(큐어링)은 고구마의 상처난 부위로부터 병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고구마를 일시 처리하여 상처가 잘 아물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표피썩음병은 흙에 존재하는 푸사리움 균(Fusarium spp.)이 상처를 통해 침입해 고구마를 썩게 하므로, 저장 전 고구마 상처를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징 : 괴근 표면에 검붉은색 원형이 생기고, 내부에도 짙은 갈색으로 침입   - 토양균 푸사리움(Fusarium spp.)의 일부 종에 의해 발병
병징 : 괴근 표면에 검붉은색 원형이 생기고, 내부에도 짙은 갈색으로 침입.
- 토양균 푸사리움(Fusarium spp.)의 일부 종에 의해 발병

고구마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장 전 반드시 아물이 처리를 한다. 온도 30~33도(℃), 습도 90~95% 조건에서 4일 정도 아물이 처리하면, 원인균이 상처 부위로 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물이 처리 효과를 살펴본 실험에서 처리구의 표피썩음병 발병률이 무처리구보다 3.1배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물이 처리 후에는 온습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구마 저장에 적합한 온도는 12~15도, 습도는 90~95%이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원인균의 생장이 활발해지므로 저장고 온도가 13도를 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또한 병 증상이 나타난 고구마는 즉시 제거해 다른 고구마로의 전염을 막고 씨고구마로 사용하지 않는다.

      ※ 아물이 처리 유무에 따른 병 발생(’21, 5주 저장)

아물이 처리 유무에 따른 병 발생(’21, 5주 저장)  - 병원균 접종 후 아물이 처리 시 무처리 대비 표피썩음병 발병이 3.1배 감소
병원균 접종 후 아물이 처리 시 무처리 대비 표피썩음병 발병이 3.1배 감소

      ※ 아물이 처리 전후 감염에 따른 병 발생(’21, 4주 저장)

병원균 접종 전후 아물이 처리에 따른 발병 시험 결과, 아물이 처리를 하고 감염이 되었을 때 병 발생이 적었음
병원균 접종 전후 아물이 처리에 따른 발병 시험 결과, 아물이 처리를 하고 감염이 되었을 때 병 발생이 적었음

표피썩음병 원인균은 토양 속에 남아 이듬해에도 피해를 주므로, 이어짓기(연작)하거나 병이 자주 발생하는 재배지는 새로운 흙을 보충해주는 객토 작업을 한다.

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재배 중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병든 식물체(이병주)를 제거해주고, 수확 후에는 남은 식물체 잔해를 깨끗이 치워 원인균이 겨울을 나고 증식할 수 있는 은신처를 없애야 한다.

한편,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에서 고구마 표피썩음병 저항성 실험을 한 결과, ‘호풍미’, ‘보드레미’ 등이 병징 길이가 짧아 병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징 길이란 고구마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상처 길이 확산 정도를 통해 병 저항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길이가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높다고 본다.(‘호풍미’(3.98), ‘보드레미’(3.11), ‘베니하루까’(11.87))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송연상 소장은 “한 해 동안 땀 흘려 수확한 고구마를 최적 상태로 보관, 출하해야 농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아물이 처리와 철저한 온습도 관리로 병 발생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고구마 수확 후 관리 요령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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