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의 품질을 높이는 수확기 선정과 수확 방법
과실의 품질을 높이는 수확기 선정과 수확 방법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9.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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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수확 적기는 과실이 충분히 자라 품종 고유의 빛깔과 풍미를 나타낼 때

평균 수확 일자, 품종별 만개 후 성숙 일수, 빛깔, 크기, 열매 자루의 분리 정도 등을 고려해야

과일의 수확 적기는 과실이 충분히 자라 품종 고유의 빛깔과 풍미를 나타낼 때라고 할 수 있다. 이 적기를 판단해서 수확하려면 평균 수확 일자, 품종별 만개 후 성숙 일수, 빛깔, 크기, 열매 자루의 분리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평균 수확 일자는 수확기를 예측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므로 해마다 품종별 수확 일자를 영농일지에 적어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좋다. 성숙 일수는 당해 연도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지므로 예정된 성숙 일수보다 더 이른 시기의 기후변화를 관측하여 수확기를 예측하는 것이 좋다.

 

● 과실 숙도에 따라 나누어 수확하는 것이 좋은 사과

사과는 나무 전체에 착색된 과실이 80% 이상 골고루 분포하였을 때 수확한다. 지역별, 농가별로 수확 시기는 다를 수 있지만 만개(꽃이 활짝 피는 시기) 후 성숙 일수로 수확 시기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만개기는 연도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하는데 보통 조생종이 만생종보다 1~2일 정도 빠른 경향이 있다.

만생종 사과 후지 품종의 지역별 만개기는 군위 4월 28일±3, 안동 4월 30일±3, 청송 5월 2일±3이며, 만개 후 170~18일이 경과하면 수확이 가능하다. 조생종 홍로 품종은 만개 후 125~140일이 경과할 때 수확할 수 있다.

같은 나무에서라도 과실의 숙도가 다르므로 일시에 수확하는 것보다 2~3회로 나누어 크기, 빛깔을 보고 수확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성숙해진 과실은 유통 과정에서 급격한 품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기저장용 품종은 관행 수확기보다 1~2주 정도 일찍 수확한다. 수확할 때는 가능한 한 기온이 낮은 오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 봉지에 싸여 수확기 판정이 까다로운 배

배의 수확기 판정은 주로 과실의 빛깔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러나 배는 봉지를 씌워 재배하므로 빛깔만으로 수확기를 결정하기 곤란할 때가 많다. 따라서 빛깔뿐만 아니라 광택, 과점의 상태, 열매 자루의 분리 정도 및 통상적인 성숙기를 고려해야 한다.

한아름, 원황과 같이 고온기에 수확하는 품종은 외기온도가 높을 때 수확하면 착색이 나빠지며 저장력도 떨어지므로 아침 이슬이 마른 후부터 오전 11시까지 또는 온도가 낮은 오후 늦게 수확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온 직후 수확은 피하고 2~3일 뒤에 수확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수확한 과실은 봉지에 물기가 잘 마를 수 있도록 통풍이 잘되는 곳에 넓게 펼쳐두고 건조시켜야 한다. 봉지가 젖은 것을 수확하여 상자에 넣어 두면 금촌추 같은 품종의 경우 과피 흑변 현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는 취급 도중에 압상을 받기 쉽다. 상자의 모서리에 조금만 닿아도 상처가 나서 부패 되기 쉬우므로 수확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수확 작업시 온도와 압상에 주의해야 하는 복숭아

복숭아는 과목의 경도, 과피의 빛깔, 향기 등에 따라 성숙기를 경숙기, 완숙기, 난숙기 3단계로 나눈다. 경숙기는 과피의 녹색이 점차 엷어져서 담록색으로 변하고 과면이 하얗게 되는 시기로 아직 품질과 맛이 충분치 않다. 완숙기는 경숙기로부터 며칠 지난 시기로 품종 고유의 품질과 맛이 나타난다.

이때 과피의 빛깔은 담황색 또는 유백색이 된 후 붉게 물들어 시장 출하용으로 수확하기에 알맞다. 난숙기는 완숙기로부터 며칠 지나 맛은 가장 좋지만 저장성이 전혀 없다.

복숭아 수확은 한 나무에 결과지 위치나 수관의 내외부 조건에 따라 숙도 차가 크기 때문에 수확 초기에는 2일마다, 최성기에는 매일 수확하는 것이 좋다.

과일이 부드러워 수확 시 손가락 눌림 자국(압상)이 생기지 않도록 바구니 내부에 부드러운 스펀지 등을 부착해서 사용한다.

복숭아는 다른 과수보다 호흡량이 많은 과실이다. 온도가 높을수록 호흡작용에 의한 과실 내 양분 소모가 많아져 신선도가 떨어지고 과실이 쉽게 물러진다. 따라서 호흡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온도 조절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아침 일찍 수확하여 예냉한 후 선과 및 포장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높은 온도에서 수확할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이나 저온저장고 등에 복숭아를 옮겨 과실 온도를 낮추어 호흡량을 적게 해야 한다. 비가 내릴 때는 수확을 피하고 비 온 후 2~3일이 경과한 후에 수확해야 한다.

 

● 품종별 적기 수확 시기 판단이 중요한 포도

포도는 적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품질이 불량하고 고유의 향기도 나지 않는다. 따라서 각 품종의 성숙 시기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포도는 착색 기간이 긴데 캠벨얼리, 네오머스캇, 나이아가라 등의 품종은 1개월이 소요되고, 델라웨어와 같은 품종은 20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만개 후 성숙 일수는 조생종 품종인 쉴려가 65~70일, 캠벨얼리는 75~80일이고 중생종 품종 거봉의 경우 90~95일이 소요되며, 머스캇베일리에이(M.B.A) 같은 만생종 품종은 110~120일이 소요됩니다.

또한 포도의 수확 시기 판단에는 당도를 많이 고려하는데 주요 품종인 캠벨얼리는 15Brix, 거봉과 샤인머스캇은 18Brix 이상이 되면 수확을 시작합니다.

수확은 가급적 온도가 낮은 이른 아침에 하고 햇빛에 비추어 착색 상태를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수확할 때 과분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수확한 포도는 직사광선을 피하여 호흡으로 인한 품질 저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양조용 품종은 알의 대소나 송이의 모양은 관계없지만, 당분이 높아야 품질이 좋으므로 미숙과를 따지 않도록 하고 완숙 후 5~10일 지난 다음에 수확합니다.

자료출처=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기술지원과 노정호 063-238-6431

사과밭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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