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표피썩음병, 수확 후 관리로 막을 수 있어
고구마 표피썩음병, 수확 후 관리로 막을 수 있어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10.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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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고구마 폐기 주원인, 표피썩음병이 23%로 가장 큰 비중 차지

철저한 아물이 처리, 저장고 온습도 관리하면 병 예방에 효과적

고구마 표피썩음병, 수확 후 관리로 막을 수 있어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김태화 061-450-0143

저장 고구마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병 가운데 대표적인 표피썩음병 발생을 막고 이듬해까지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해서는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 영암, 해남, 무안 등 농가를 대상으로 저장 고구마 폐기 주원인을 조사해보니 표피썩음병이 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수확한 고구마를 최적 상태로 보관, 출하해야 농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다.

아물이 처리와 철저한 온습도 관리로 병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고구마 표피썩음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확 후 아물이 처리와 저장했을 때의 온습도 관리 요령을 소개한다.

※ 아물이 처리(큐어링) : 고구마의 상처 난 부위로부터 병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고구마를 일시 처리하여 상처가 잘 아물도록 하는 것이다.

 

● 고구마 표피썩음병 병원균 및 증상

고구마 표피썩음병은 흙에 존재하는 푸사리움 균(Fusarium spp.)이 상처를 통해 침입해 고구마를 썩게 하므로, 저장 전 고구마 상처를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구마 표피썩음병은 괴근 표면에 검붉은색 원형이 생기고, 내부에도 짙은 갈색으로 썩어가는 병징을 가지고 있다.

 

● 고구마 저장 전 아물이 처리(큐어링) 반드시 실시해야

고구마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장 전 반드시 아물이 처리를 해야 한다. 온도 30~33℃, 습도 90~95% 조건에서 4일 정도 아물이 처리하면, 원인균이 상처 부위로 침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아물이 처리 유무에 따른 병 발생(’21, 5주 저장)

아물이 처리 효과를 살펴본 실험에서 처리구(표피썩음병 원인균을 접종한 고구마를 대상)의 표피썩음병 발병률이 무처리구보다 3.1배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 아물이 처리 전후 감염에 따른 병 발생(’21, 4주 저장)

※ 병징 길이 : 0에 가까울수록 발병이 적음을 나타냄
병징 길이 : 0에 가까울수록 발병이 적음을 나타냄

병원균 접종 전후 아물이 처리에 따른 발병 시험 결과, 아물이 처리를 하고 감염이 되었을 때 병 발생이 적었다.

 

● 고구마 아물이 처리 후 온습도 관리

고구마를 아물이 처리 후에는 저장 온습도 관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고구마 저장에 적합한 온도는 12~15℃, 습도는 90~95%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원인균의 생장이 활발해지므로 저장고 온도가 13℃를 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 고구마 저장 조건에 따른 표피썩음병 (’21) 병징 길이

동일 농가 내 3개 지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각각 다른 온도별로 저장하였을 때, 13℃, 15℃ 조건에서는 발병률이 많았다. 22년에 발병률이 높았던 영암A, 영암B의 경우 10℃ 조건에서 저장하였을 때 발병률이 낮았다.

 

● 품종별 표피썩음병 저항성 검정 결과(’21~’22, 평균)

고구마 괴근에 상처를 낸 후 병원균을 인위적으로 접종하고 배양한 후 품종별 표피썩음병 저항성 실험을 한 결과, 호풍미, 보드레미 등이 병징 길이가 짧아 병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구마 품종별 저항성 비교 (2년 평균)

병징 길이 : 고구마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상처의 길이가 확산하는 정도를 조사하여 병 저항성 정도를 확인하는 것. 길이가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높다고 봄.
병징 길이 : 고구마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상처의 길이가 확산하는 정도를 조사하여 병 저항성 정도를 확인하는 것. 길이가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높다고 봄.

 

● 고구마 표피썩음병 발생 씨고구마와 포장 관리

고구마 표피썩음병 증상이 나타난 고구마는 즉시 제거해 다른 고구마로의 전염을 막아야 한다. 씨고구마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표피썩음병 원인균은 토양 속에서 생활하면서 이듬해에도 피해를 준다. 이어짓기(연작)하거나 병이 자주 발생하는 재배지는 새로운 흙을 보충해주는 객토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재배 중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병든 식물체(이병주)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수확 후에는 남은 식물체 잔해를 깨끗이 치워 병원균이 겨울을 나고 증식할 수 있는 은신처를 없애야 한다.

국립식량과학원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김태화 061-45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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