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좋은 세상] 고경숙시집 '고양이와 집사와 봄'
시 좋은 세상] 고경숙시집 '고양이와 집사와 봄'
  • 윤수진 기자
  • 승인 2023.10.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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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 시집 '고양이와 집사와 봄' 고경숙 여섯번째시집
고경숙 시집 '고양이와 집사와 봄' 고경숙 여섯번째시집

 

그의 몸에 별이 산다. 고경숙 시집 『고양이와 집사와 봄』 90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은 그렇게 내 몸을 숙주처럼 시린 몸 감추고/우주의 먼 이야기들을 실어 날랐다”(「내 어깨에 유성이 떨어졌다」). 42쪽에 수줍게 숨어 있는 「섬초」라는 시에서도 그가 별과 가까운 혈족임을 슬며시 밝힌다. “이파리 사이사이/별도 끼어 놀았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 「섬초」에는 ‘비금도’라는 섬이 등장한다. 몇 해 전, 황현산 선생의 고향이며 바둑 기사 이세돌의 출생지인 비금도에서 일박하고, 돌아오는 길에 천일염 한 자루를 사 가지고 온 일이 있다. 고경숙 시인은 비금도에서 섬초 한 봉지를 사 가지고 와서 시로 빚어냈다. 외형은 경량급이지만 시의 속내는 섬 하나를 통째로 담고 있는 중량급이니, 자칫 손에서 놓칠 수도 있겠다. -홍일표시인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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