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점박이응애 방제 농약 대신 천적을 이용하자
딸기 점박이응애 방제 농약 대신 천적을 이용하자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10.19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레이리응애,애꽃노린재류,응애혹파리 등이 천적

천적 이용 방제 시 화학농약ㆍ친환경자재보다 효과적

딸기 점박이응애 방제 농약 대신 천적을 이용하자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 박기춘 063-238-2307

자연계에 이미 존재하는 점박이응애 천적에는 칠레이리응애, 담배장님노린재, 애꽃노린재류, 응애혹파리 등이 있다.

유기합성농약이 없었거나 사용이 많지 않았던 시대에는 이들 자연계에 있는 천적들이 점박이응애의 무한 번식을 막았다. 유기합성농약과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는 지금의 농사에서는 자연계의 천적에만 의지해서 딸기 점박이응애를 방제할 수는 없다.

대부분 농약이나 친환경자재로 이 해충을 방제하지만, 인위적으로 천적을 투입하는 천적 활용농법에서는 칠레이리응애, 사막이리응애 등의 천적을 방사해서 이 해충을 막는다. 자연계의 오래된 기술을 딸기 농사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 딸기 점박이응애 피해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은 점박이응애다. 딸기 점박이 응애는 딸기 잎의 엽록소를 빨아먹어 광합성을 방해하고 딸기 수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어 버린다.

딸기 육묘기부터 이듬해 수확기까지 생육기간 내내 발생하는데, 농약에 대한 저항성 발달이 빠르고 거미줄도 치기 때문에 농약이 응애 몸에 닿기도 어려워 농약으로 방제하기도 쉽지 않다.

 

● 칠레이리응애와 사막이리응애 특징

칠레이리응애는 점박이응애가 많을 때 활발히 증식하나 점박이응애 개체수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칠레이리응애 개체수도 감소한다. 또한 온실 내 습도가 낮아지면 살아남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에 사막이리응애는 점박이응애라는 먹이가 없어도 각종 해충이나 꽃가루를 잡아먹으면서 살아남고, 칠레이리응애보다는 낮은 습도에서도 잘 견디는 특징이 있어 건조기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적이다.

 

● 친환경재배에서 천적 활용 점박이응애 방제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친환경 재배 딸기 농장의 온실 660㎡(200평 1동)에서 실증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에서 칠레이리응애와 사막이리응애를 이용해서 점박이응애를 방제한 결과, 총 17회 친환경자재를 뿌린 경우보다 점박이응애 밀도를 25배나 더 낮출 수 있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딸기 온실 660㎡(200평 1동)에서 칠레이리응애 5병(1만 마리)를 3~6회, 사막이리응애 1박스(10만 마리)를 2~3회 방사해서 점박이응애를 방제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10월 중순 딸기 잎에 점박이응애가 잎당 0.1 마리일 때 사막이리응애를 방사해 정착시키고, 주기적으로 점박이응애 밀도를 살펴 잎당 0.5마리 이상이 되면 칠레이리응애를 660㎡당 5병 (1만 마리) 방사한다.

만약 점박이응애가 줄지 않거나 늘어나도 칠레이리응애를 추가로 방사하면 점박이응애를 방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일반재배에서 천적 활용 점박이응애 방제

딸기 온실 온풍기칠리이리응애 방사시에는 온풍기 사용을 조절해서 상대 습도를 최소 40% 이상(권장 50% 이상) 높게 유지해야 함
딸기 온실 온풍기칠리이리응애 방사시에는 온풍기 사용을 조절해서 상대 습도를 최소 40% 이상(권장 50% 이상) 높게 유지해야 한다

화학농약으로 점박이응애를 방제하던 사천의 딸기 농가에서는 2023년 봄에 점박이응애 방제를 위해서 농약 대신 칠레이리응애를 방사했다. 2022년 9월에 정식하고 농약으로 관리하다가 2023년 2월 22일, 3월 8일 2회 칠레이리응애를 방사하였다.

이 두 번의 방사로 점박이응애는 완전히 방제할 수 있었다. 물론 첫 번째 방제 전에는 약제로 깨끗이 방제한 후 천적을 투입했다.

이 농가는 2월에 천적 투입을 결정했지만 천적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10월 중순~11월 초순에 천적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였다.

 

● 농약 마인드에서 천적 마인드로

 ○ 응애류 해충의 천적 관계도

딸기 재배에서 화학농약이나 친환경자재로 점박이 응애를 방제해왔지만, 안전성이나 노동력, 방제 효과 등을 고려하면 천적이 방제 자재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그동안 사용해온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농약을 사용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충이 보이기도 전에 천적을 투입하고, 천적 투입 후에는 해충이 일부 보여도 기다리고, 세밀히 해충 발생을 관찰하고, 컨설턴트를 믿고 의논하는 등의 방식으로 농사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천적 농법으로 전환하는 것은 농약을 천적으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농업인 마인드가 오래된 신기술을 믿고 농약 마인드에서 천적 마인드로 바꾸어야 하는 것 이다.

국립농업과학원기술지원과 박기춘 063-238-230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