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입시 학원에서 오랜 시간 국어 강의를 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바쁘기만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 후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집을 내는 것이 매우 두려웠다. 못난 글을 세상에 내놓기가 두렵기만 했지만 못난 자식도 자식이라 생각하고 시집을 밝은 햇빛 아래 드러내기로 했다. 마음을 글로옮기는 것은 그 마음을 가다듬게 만들고, 시를 쓰며 감정을 되짚어 볼 수 있다.
단어를 신중히 고르는 것이 좋고, 문장들이 어우러지는 것을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
누군가 나에게 시를 왜 쓰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쓸수밖에 없다"라고 답할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모든 시간을 풀어내는 과정이다.
그리움, 슬픔, 환희 모든 것이 글에 담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지난 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과 감정을 한데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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