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류 겨울나기 안전 관리 요령
맥류 겨울나기 안전 관리 요령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11.16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류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료주기와 물관리로 습해와 가뭄 피해를 예방해야

해마다 이상기후에 따라 폭설과 가뭄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맥류 겨울나기 관리 요령을 미리 익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서둘러 대처해야 맥류 품질과 수확량을 유지할 수 있다. 파종한 맥류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료주기와 물관리로 습해와 가뭄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 지역별 안전 월동 품종 및 알맞은 파종 시기

맥류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식물체 잎이 5∼6개 정도 있어야 얼어 죽지 않고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맥류 파종 적기는 북부지역 10월 1일부터 10일, 중부지역 10월 15일부터 31일, 남부 지역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로 나타났다. 북부지역은 기존과 같으나 중부와 남부 지역은 기존보다 평균 7일 정도 늦춰졌다.

 

 ○ 기후 온난화에 따른 밀·보리 파종 적기 이동

농촌진흥청 영농기술정보(농업기술길잡이, (국립식량과학원, '17∼'19))

맥류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먼저 고려할 사항은 품종 선택이다. 맥류 품종은 보통 지역별 1월 평균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선택하는데, 지역별 적응 품종과 심는 시기는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월 평균 최저기온 기준 파종 가능 맥류 품종

기상청 신기후 평년값('91∼'20) 정보
기상청 신기후 평년값('91∼'20) 정보

맥류 품종이 안전하게 겨울나기 할 수 있는지는 지역별 1월 평균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높아져 지역별 심을 수 있는 품종도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동두천-여주-괴산-담양-사북 지역에서 파종할 수 있었던 밀 '금강'과 보리 '올보리' 품종은 현재 남양주-춘천-원주-정선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 1월 평균최저기온(등온선)

 

 ○ 저온에 따른 밀 이삭 피해 유형

 

● 거름주기

맥류 파종 후에는 품종 특성과 지역 여건에 맞는 적정량의 비료를 줘야 한다. 쓰러짐에 약한 품종에 비료를 많이 주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종을 늦게 했거나 언 피해(동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인산과 염화가리를 기준보다 20∼30% 더 주어도 된다.

 

 ○ 맥종별 품종 특성에 따른 비료량

 

 ○ 밑거름과 웃거름 비율(%)

 

 ○ 웃거름주기

웃거름은 맥류 생육재생기 판단 직후 10일 이내에 주어야 한다. 생육재생기는 남부지방의 경우 2월 상·중순, 중부지방은 2월 중·하순경이다.

웃거름은 10a당 밀·겉보리·쌀보리는 요소 9∼12kg, 맥주보리는 요소 7kg 줍니다.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을 위하여 한 번에 주기도 하지만 2회로 나누어 주는 것이 생육에 더 좋다.

특히 모래땅이거나 작황이 극히 불량한 포장은 2회로 나누어 준다. 늦추위가 있을 경우 1차 웃거름을 다소 늦춰 주는 것이 좋다.

맥주보리는 한 번에 주어야 단백질 함량이 적은 양질의 맥주보리를 생산할 수 있다. 모래땅이거나 쓰러짐에 약한 품종일 경우 웃거름은 5~10% 적게 주고, 청보리의 경우 30% 늘릴 수 있다.

 

● 맥류 논재배시 습기가 많으면 수량 감소 등 피해 커

맥류는 습해에 약한 작물이다. 그래서 논에서는 물빠짐 도랑을 깊게 만들어 재배한다. 이때 배수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습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맥류의 알맞은 토양수분은 최대용수량의 60~70% 정도다. 이보다 많으면 뿌리의 산소 부족으로 양분과 수분의 흡수가 억제되어 노랗게 변하고 심하면 죽게 된다.

우리나라의 맥류재배는 논 재배를 주로 하고 있어 생육 중기부터 성숙기까지도 수분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벼 1모작에 모내기를 준비하느라 용수로에 물이 내려가면서 들어오는 물, 인근 논의 모내기 준비와 모내기 및 2모작 못자리 설치 등으로 맥류재배 포장에 많은 물이 들어오거나 흡수되어 맥류 뿌리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여뭄(등숙)을 나쁘게 하여 품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량도 감소하게 한다.

 

● 맥류 재배포장 물빠짐 고랑 정비

맥류를 재배하는 논은 겨울이 오기 전에 물빠짐 고랑을 잘 정비하면 겨울철 저온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겨울을 지나 다시 생육이 시작하는 시기에는 겨울철 무너진 물빠짐 고랑을 다시 한 번 정리하여 초기 생육이 잘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벼 모내기 준비를 시작할 때는 용수로의 물이 맥류 재배포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맥류포장으로 물이 들어오는 포장은 용수로 쪽의 물빠짐 고랑을 막고 양쪽 가장자리로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고랑을 설치해주면 된다.

 

● 물빠짐 고랑 정비 미비로 습해가 발생하면

 ○ 배수로와 배수구 연결이 미흡하여 습해가 발생한 포장

습해로 황화현상이 발생한 논·밭은 배수로에 고인 물이 빠지도록 정비하고, 표준 웃거름 양보다 요소를 50% 늘리거나, 엽면시비로 요소 2%액(물 20L에 요소 400g)을 10a당 100L 뿌리되 2~3회 정도 뿌리면 회복이 빨라진다.

토양 건조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토양 표면이 건조하면 날이 풀리면서 땅이 가라앉고 솟구친 뿌리는 그대로 남아 말라 죽는다. 이때 흙을 보충해 주면 토양이 수분을 유지해 말라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저온 피해 대책

 ○ 월동기 저온 피해 대책

밀과 호밀은 비교적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귀리와 맥주보리, 쌀보리 등은 추위에 약하므로 잦은 비나 폭설에 의한 습해에 대비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맥류를 일찍 심은 상태에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추워지기 전에 웃자란다. 겨울나기 중이거나 봄철 이상저온현상이 발생하면 일찍 나온 어린 이삭이 얼어 죽거나 백수현상이 나타나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 겨울나기를 한 밀이 어린 이삭 시기에 영하 4℃ 이하의 낮은 온도에 계속 노출되면 생산량이 4∼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상저온(異常低溫) : 지구 월평균 기온의 정규 분포에서 평균값으로부터 편차가 표준 편차의 두 배 이상으로 낮은 기온)

반대로 늦게 심으면 겨울나기 중 식물체가 얼어 죽을 수 있다. 저온에 의해 마른 잎(고엽)이 많아지면 수량이 감소한다.

특히, 1월 평균 최저기온이 한계온도 밑으로 내려가면 수량이 크게 떨어진다.(※1월 평균 최저기온(℃) : 겉보리, 밀, 트리트케일 –10 이상/ 쌀보리, 청보리 –8 이상/ 맥주보리, 귀리 -4 이상)

재배포장은 10a당 덜 썩은 퇴비(미숙퇴비)는 1,500㎏, 왕겨는 1,000㎏, 볏짚은 300∼500㎏를 덮어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맥류 재배포장 눌러주기

눌러주기는 맥류의 뿌리 발달을 좋게 해 쓰러짐과 웃자람을 줄이고 수량이 3∼4% 느는 효과가 있다. 언 땅이 녹기 시작하는 2월 상·중순에 답압기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토양에 수분이 많거나 자람이 좋지 않을 때 또는 작물의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때 이후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남부지방의 경우 12월 상중순과 2월 하순 서릿발이 서기 쉬운데, 이때 밟아 주면 식물체의 수분을 유지해 웃자람과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 맥류 재배포장, 월동 전·후 관리 효과

맥류는 겨울철을 지나 생육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까지의 피해를 예방하여 충분한 개체수를 확보할 수 있다.

맥류 생육 중·후기의 물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면 충실한 종실을 얻을 수 있고 수량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여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기술지원과 김우재 063-238-537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