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참당귀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고품질 참당귀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11.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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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심 깊고 물 빠짐 좋으면서 수분 유지 잘되는 양토·사양토 유리

수확시기는 수량·품질 고려할 때 이식 후 80~100일 사이가 적절

고품질 참당귀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허목 043-871-5669

당귀는 고려시대에 단귀초(旦貴草), 당적(當赤) 등의 속명(俗名)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승암초(僧庵草), 승검초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당귀는 깊은 산속 스님들이 사는 암자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리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는 당귀를 주고, 헤어져야 하는 사람에게는 작약을 준다는 풍습이 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다시 만남, 기약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재배되어 온 약초이다.

 

● 참당귀, 재배 지역 및 주요 특성

참당귀는 다년생 식물로서 산형과의 2~3년생 초본 식물이다. 국내에서 자생한다. 당귀는 참당귀와 일당귀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둘은 같은 산형과지만 다른 종으로 외부 형태도 각각 다르다.

참당귀는 7~8월의 평균기온이 20~22℃ 정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중국의 동북부 지역과 우리나라의 전국 산지에 분포한다. 강원 평창·태백·정선과 충북의 제천·단양, 경북의 봉화·울진 등 해발 300~700m의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높은 산 깊은 곳에 자연군락지를 이루며 자라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일교차가 크고 일사량이 많은 곳이 유리하다.

참당귀는 재배 시 토양은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으면서 수분 유지가 잘되는 양토나 사양토가 유리하다. 자갈이 많은 토양은 잔뿌리의 발생이 많고 점질성 토양에서는 뿌리 비대가 불리할 뿐만 아니라 수확 시 노력이 많이 든다.

그리고 같은 땅에 참당귀를 연작하면 생육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화본과 작물과 돌려짓기하는 것이 좋다.

참당귀는 주로 종자에 의해 번식한다. 산지에 야생하는 식물이며, 노지에서 재배하며 작물화도 많이 진전되었지만, 발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종자가 고르게 발아하지 않고 발아율이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종자에는 발아억제물질이 있고 상온에서 6개월 이상 지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보통 발아억제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일주일 이상 담가 씨앗 뿌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배는 밭에 바로 씨를 뿌리는 직파법과 육묘상에서 일정 기간 묘를 키워 이식하는 육묘 이식법이 있다. 보통 육묘 이식을 해 이식 당해 연도에 수확하게 된다. 온상 육묘는 1~2월에 파종해 60~70일을 육묘합니다. 정식은 4월 상순~중순에 비닐 피복하거나 노지에 이식한다.

묘 심는 방법은 줄 사이 50~60cm 간격 2줄로 25~30cm 간격으로 묘 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는다. 이때 묘 두가 0.7~0.9cm인 중묘를 골라 이식해야 추대가 덜 되고 뿌리 수량이 많다. 수확은 정식한 그해 가을 10월 중순~11월 상순으로 잎이 누렇게 변할 때 하는데, 수확량은 건근으로 10a당 250~ 300㎏ 정도 된다.

노지 육묘는 4월 상순~중순 또는 전년도 가을에 파종하여 1년간 육묘해 다음 해 3월 하순~4월 중순에 이식하고 이식 당해 연도 가을에 수확한다.

직파재배는 노동력이 적게 소요되지만 생산성과 품질이 낮을 수 있고, 육묘 이식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참당귀 주요 생산지인 강원도 평창에서는 노지에 씨를 뿌려 1년간 묘를 키우고 다음 해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참당귀, 약용 및 식품 소재로 사용 가능

참당귀는 그 뿌리를 약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뿌리와 잎 모두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당귀 밥 및 장아찌 제조용 식품 소재로 1년생 참당귀 잎을 많이 사용하는데, 대부분 작물 생산이 그렇듯 잎 생산성과 약리 성분을 생각할 때 적정 재배 방법이 있다.

식가공용 소재로 1년생 참당귀 잎 생산을 위해 플러그 육묘상에서 자란 묘를 12.5×25㎝의 간격으로 이식 재배하면 관행(50×25㎝) 대비 참당귀 잎 수량은 면적 10a당 이식 후 45일경에는 3.4배, 70일은 2.5배, 120일에는 2.1배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출처 : 경북농업기술원)

수량성과 품질 등을 고려할 때 잎 수확시기는 이식 후 80~100일 사이가 적절하고 그 이상 경과 시 잎의 노화로 잎 황색화가 진행되어 품질이 낮아진다.

 

● 여름철 고온기에는 관수와 백색 비닐 멀칭이 효과적

 ○ 비닐 멀칭 종류에 따른 고온기 참당귀 생육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인해 참당귀 재배가 강원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고온 피해를 경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고온기에 관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비닐 멀칭은 토양의 양·수분 관리 및 잡초 방제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행의 흑색 비닐 멀칭은 토양의 공기층에 열을 가두는 효과가 있어서 고온기에 작물 생육에는 좋지 않다. 7~8월 평균기온이 23~25℃인 지역에서 흑색 비닐멀칭을 했을 때 여름철 참당귀의 고사율은 46% 정도를 나타냈다. 반면 백색 비닐 멀칭과 관행의 무멀칭은 고사하는 개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 멀칭 소재에 따른 고온기 참당귀 고사율 및 포장 온도 변화

두둑의 지중온도를 조사했을 때는 흑색 비닐 멀칭이 36.0℃로 백색 비닐 멀칭(30.0℃)과 무멀칭(30.1℃)보다 약 6℃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참당귀 재배 시 백색 비닐 멀칭을 했을 때는 토양의 양·수분 관리 및 잡초 방제 효과뿐만 아니라 참당귀의 고온기 피해를 경감 할 수 있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약용작물과 허목 043-871-5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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