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감초 생육 겨울철 관리하기 나름
농촌진흥청, 감초 생육 겨울철 관리하기 나름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1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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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덮어주면 말라 죽는 비율 줄고 뿌리 무게 31% 증가

심는 거리 넓힐수록 생육 좋아져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여러해살이 식물인 감초를 재배할 때, 겨울철에는 짚을 덮어주고 심는 거리를 충분히 두면 언 피해를 막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초는 반사막 지역이 원산지인 작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언 피해로 말라 죽는 비율이 높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감초는 반사막 지역(사막만큼 강수량이 적지는 않지만, 잠재적 증발량 이하의 강수량을 보이는 지역)과 스텝(초원) 지역까지 서식한다.

농촌진흥청은 감초의 안정적인 재배 기술을 확보하고자 두둑 덮기(피복)와 심는(재식) 거리에 따른 언 피해 예방 효과를 조사했다.

볏짚을 덮어준 감초 생육
볏짚을 덮어준 감초 생육

먼저, 겨울철에 두둑을 볏짚으로 덮어준 결과, 수확량이 늘고 말라 죽는 비율이 줄었다. 뿌리의 평균 무게는 볏짚을 덮지 않은 것 52.1g, 볏짚을 덮은 것 68.2g으로 볏짚을 덮었을 때 31% 높게 나타났다. 말라 죽는 비율(고사율)은 볏짚을 덮지 않았을 때는 평균 36%였으나, 볏짚을 덮었을 때는 22%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볏짚과 함께 심는 거리를 10cm×10cm(가로×세로)에서 40cm×40cm로 처리한 결과, 식물 윗부분(지상부)의 생육이 좋아지고 뿌리 수확량이 3배(38.4g → 116.3g)로 늘었다. 단, 심는 거리가 늘어나도 볏짚을 덮지 않았을 때는 수확량 증가에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후에서 감초를 재배하려면 직접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이식할 때 심는 거리를 40cm×40cm 정도로 넓게 유지하고 겨울철에는 볏짚을 덮어 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겨울철 저온에 오래 노출된 감초는 말라 죽지 않더라도 이듬해 생육에 나빠지게 돼 수확량이 줄 수 있다.”라며 “지역별 기후 조건에 따라 알맞게 두둑을 덮어 눈에 보이지 않는 생육 피해까지 막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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