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14회 정기연주회 '최수열과 브람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14회 정기연주회 '최수열과 브람스'
  • 박영미 기자
  • 승인 2024.03.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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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위트 넘치는‘최수열 원더랜드’에서 선보이는 색다른 브람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2024년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는 한 해 동안 10명의 지휘자가 각각 저마다의 작곡가를 조명하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순서였던 홍석원 지휘자의 바톤을 이어받아 두 번째 무대에 오를 주인공은 최수열 지휘자다. 그는 브람스를 선택하여 교향곡 제2번을 지휘한다.

1. 부천필 제314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부천필 제314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은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에서 휴양하며 작곡한 곡이다. 아름답고 조용한 대자연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히 목가적인 성격의 전원 교향곡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닌 작품의 완성도로 놓고 봐도 1번 교향곡에 뒤지지 않는 걸작이다.

최수열은 여기에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과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을 앞서 배치하여 독특한 프로그래밍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 연주될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 색다른 이유가 이 지점에 있다.

‘존재에 관한 끝없는 질문’과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하는 사제의 침묵’ 그리고 ‘싸우는 답변자들’로 구성된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우주에 대한 철학적 감상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관현악 사운드의 구현이 엿보인다.

한편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은 풀랑크가 종교음악에 관심을 갖고 바흐의 환상곡에 기인하여 쓴 곡이다. ‘우주’와 ‘종교’라는 장엄한 경유지를 지나 마침내 도착하게 될 브람스의 ‘자연’은 기존의 우리가 알던 자연과 사뭇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과 아카데믹하며 창의적인 프로그래밍으로 대표되는 지휘자 최수열은 서울시향 부지휘자와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에서 손꼽히게 바쁜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아트센터인천 ‘토요스테이지’, 예술의전당 ‘최수열의 9시 즈음에’를 이끄는 동시에 여러 교향악단과 작업 중이며 부천필과는 아직 학생 신분이었던 2006년 데뷔콘서트에서 만나 이후 4번을 공연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을 협연할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은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쿠르, 무사시노-도쿄 국제 오르간 콩쿠르,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현재는 오르간 음악계에 권위자로 꼽히는 연주자다.

헝가리 바르톡 내셔널 콘서트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미국 패트릭 대성당, 중국 자금성 국립음악당, 일본 산토리홀 등 세계 각국의 공연장에서 연주를 가졌으며 장-클로드 카사드쉬, 요엘 레비, 정명훈, 요요마, 조수미 등 정상급 음악가들과 협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수열 지휘자는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본래 목관 4대가 나오는 편성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오르간으로 연주를 시도한다”며 “뒤이어 연주될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과도 연결되는 흐름으로 즐겨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14회 정기연주회 <최수열과 브람스>는 2024년 3월 22일(금)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하고 위트 있는 ‘최수열 원더랜드’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브람스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지휘 최수열

지휘 최수열 박재형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최수열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거친 후,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현재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역사상 첫 번째 수석객원지휘자로 2021년부터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과 아카데믹하며 창의적인 프로그래밍 감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함께 하는 연주자들을 먼저 배려하면서도 책임감을 잃지 않는 리더십을 지닌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고전시대부터 동시대 음악까지의 영역을 아우르는 그의 레퍼토리는 이색적인 그림으로 완성되어 오르는 무대마다 독특하게 펼쳐진다. 고양아람누리, 성남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등의 공연장에서 연이어 다양한 기획시리즈를 선보여 왔고, 2019년부터 아트센터인천의 대표 프로그램인 ‘토요스테이지’, 2023년부터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현대음악시리즈인 ‘최수열의 9시 즈음에’를 이끌고 있다.

작곡가 윤이상, 진은숙, 김택수, 신동훈의 작품에도 각별한 애정이 있으며, 이 시대의 중요한 현대음악은 반드시 악보가 아닌 연주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창의적인 현대음악 연주활동으로 국내 예술계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제41회 정진기언론문화상에서 신설한 지식문화창조상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휘를 공부했고, 독일학술교류처(DAAD) 예술분야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되어 드레스덴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점으로 마쳤으며, 같은 기간에 세계적인 현대음악단체인 앙상블모데른이 주관하는 아카데미에 합류해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했다.

이후 진은숙 상주작곡가가 이끈 서울시향의 현대음악시리즈인 ‘아르스노바’의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2013년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도한 서울시향의 첫 번째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고점을 받아 이듬해 부지휘자로 선임되어 3년동안 활동했다.

2016년에는 정명훈의 대체지휘자로 말러의 교향곡 6번을 지휘하며 서울시향의 정기 연주회에 데뷔했다. 6년 3개월여의 부산시향 예술감독 임기 동안에는 시즌제 도입과 악단의 안정화에 힘쓰는 동시에, 현대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레퍼토리의 폭을 확장해 명확한 개성을 가진 오케스트라로 변화시켰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전곡,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라벨의 관현악곡 전곡 사이클을 부산시향과 국내 최초로 도전하여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최수열은 제50회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의 결선에 진출한 바 있고, 겐나지 로제스트벤스키,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페터 외트뵈시 등의 거장들을 어시스트했다. 라이프치히방송(MDR)교향악단, 예나필하모닉, 쾰른챔버오케스트라 등의 독일 악단과 중국국가대극원(NCPA)오케스트라, 대만국립교향악단, 일본 센다이필하모닉 등의 아시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대부분의 국내 교향악단과 작업했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TIMF앙상블과는 수년째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는 아직 학생 신분이었던 2006년에 데뷔콘서트를 가졌으며, 이후 세 번의 기획음악회와 두 번의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함께 했다.

 

○ 오르간 신동일

오르간 신동일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은 제20회 Grand Prix de Chartres 국제 콩쿠르에서의 대상 수상을 비롯하여, 1996년 무사시노-도쿄 국제 오르간 콩쿠르, 1999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2001년제21회 St. Albans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수상하였다.

그는 유럽, 북미와 남미를 비롯하여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초청을 받아 현재까지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라디오 프랑스 오디토리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Bartok National Concert Hall,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Mariinsky Theatre Concert Hall을 비롯하여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모나코, 네덜란드, 스페인에서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뉴욕의 성 Patrick 대성당, 워싱턴 국립대성당, LA의 First Congregational Church 등 유명 교회와 Meyerson Symphony Hall, Methuen Music Hall 등의 콘서트 홀 및 Harvard University, Oberlin Conservatory 등의 대학에서 연주하였고 반 클라이번 재단 초청 독주회, 미국 오르가니스트 협회 컨벤션 등 스물 세 개의 주에서 연주하였다.

그리고 남미의 우루과이, 볼리비아와 브라질에서도 순회 연주를 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롯데콘서트홀, 홍콩 문화회관 콘서트 홀, 싱가포르의 빅토리아 콘서트 홀, 북경의 자금성 국립음악당, 타이페이 국가음악당, 동경의 산토리 홀에서 연주하였고, 호주에서는 시드니 타운홀, 멜번 타운홀 등지에서 초청 연주를 가졌다.

또한 Ravenna Festival, Festival de Besançon, Chartres Festival, St Albans Festival, Monaco Festival, Nuremberg Festival, Festival du Comminges, 필리핀 대나무 오르간 페스티벌 등 유명 음악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하기도 하였다.

Jean-Claude Casadesus, Miguel Harth-Bedoya, Hans Graf, Yoel Levi, Thierry Fischer, 정명훈 등 유명 지휘자와 협연하였고, Yo-Yo Ma, 조수미, 임선혜, 김상진 등 클래식 음악가, 김효영과 같은 전통음악 연주가 및 김동률과 같은 대중가수와도 무대를 꾸미며 오르간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있다.

현대음악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연주회에서 진은숙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 세계 초연을 비롯하여, Howard Blake, Joel Martinson, Jean-Baptiste Robin, 김성기, 이홍석, 최명훈의 작품을 초연하기도 하였다.

그의 연주는 한국의 KBS 라디오 및 TV, NHK위성방송, France Musique, Radio France, Mezzo TV, 프랑스 국영 TV, 리투아니아국영방송, Spanish National Radio, Hungarian National Radio, Radio Luxembourg, Australian “Art and Sound” Radio, Bayerischer Rundfund Radio 및 미국의 pipedreams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라디오와 TV에 소개되었으며. 그의 음반들은 The American Organist, Organ Historical Society, Diapason, Gramophone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신동일은 11세에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고(故) 박종혁의 지휘로 협연하며 데뷔하였다. 조선우 교수와의 만남으로 13세에 오르간을 시작하였으며,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에 진학하여 곽동순교수를 사사하였다.

졸업 후 도불하여 리옹국립고등음악원 (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 de Lyon)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석 입학해서, Jean Boyer를 사사하였다. 화성학, 대위법 및 푸가, 음악분석, 통주저음 등을 수학하였고 2000년에 Diplôme National d'Etudes Supérieurs Musicales를 수여 받았다.

이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e musique de Paris)의 최고연주자과정(Cycle de Perfectionnement)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입학하여, Olivier Latry와 Michel Bouvard를 사사하였고, 고(故) Marie-Claire Alain 여사도 사사했다.

그는 영국 왕립 음악원(RAM), 오벌린 콘서바토리, 텍사스 주립대, 북경 중앙 음악원, 멜번 오르가니스트협회 등 주요 음악학교 및 음악 단체를 위한 마스터클래스의 강사로 초청되었으며, 무사시노-도쿄 국제 오르간 콩쿨,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쿨, St Albans 국제 오르간 콩쿨 등 여러 국제 음악 콩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사회에 대한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아 텍사스 주지사 표창 및 태런트 카운티의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미국 체류시 보스턴대학교 마쉬채플,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Hurst, TX, Texas Wesleyan University에서 연주하고 가르쳤고, 2011년 영구 귀국하여 현재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연세대학교회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고 있다.

 

○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필 대표사진(예당)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부천필 대표사진(예당)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1988년 창단 이후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아 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하였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온 ‘말러 시리즈’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라는 평가를 넘어 우리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5년 음악단체 최초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예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2002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한국 대표 참가, 2006년 일본 가와사키현 초청 연주회, 2014년 유럽 투어, 2016년 ‘La Folle Journée Festival’ 한국 오케스트라 유일 공식 초청연주, 2019년 독일 베를린필하모니홀, 쾰른필하모니홀, 프랑스 메츠시 아스날홀 연주 등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현지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한층 더 진화된 사운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청중에게 클래식 음악의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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