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트센터 두 번째 프라임, 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 성료
부천아트센터 두 번째 프라임, 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 성료
  • 박영미 기자
  • 승인 2024.04.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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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죽인 150분, 시대를 초월한 젊은 거장의 완벽한 연주

부천아트센터(대표이사 태승진)가 지난 5일 임윤찬의 롤모델이자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로 꼽히는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을 선보였다.

지난 2월, 쇼팽의 환생 ‘라파우 블레하츠’의 첫 협연 무대 이후 두 번째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이다. 다닐의 섬세한 탄주와 타격은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의 건축음향과 완벽한 조화로 관객에게 전달됐다. 다닐 역시 공연 직후 “부천아트센터의 음향은 매우 훌륭하다”며 부천아트센터의 음향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사진제공=부천아트센터)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사진제공=부천아트센터)

이번 리사이틀은 후기 바로크부터 고전, 낭만주의 시기에 쓰인 명곡을 선보이며, 라모·멘델스존·모차르트·베토벤 등 시대를 초월한 완벽한 연주로 모든 관객을 숨죽이게 했다.

1부에서는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인 라모의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을 통하여 피아노 전신 악기들을 표현하듯 세심한 연주로 시작했다. 이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을 선물했는데 다닐만의 모차르트 해석을 만날 수 있었다. 더불어 멘델스존의 학구적 연구가 담긴 '엄격 변주곡'으로 낭만주의의 또 다른 음색을 들려 주었다.

2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최정점으로 불리는 '함머클라비어'를 전했다. 망치를 뜻하는 함머로 현을 타격하는 악기로 진화한 피아노의 특징이 가득 담긴 곡으로 다닐이 선사한 세 개의 악장은 ‘피아노’의 모든 것을 전해주었다.

약150분간 다닐의 손 끝에서 펼쳐진 정통적인 클래식 음악은 관객들의 환호로 그를 연이어 무대에 초대했다. 다닐은 그에 화답하듯 유명한 재즈곡인 'I Cover the Waterfront'과 본국 러시아 작곡가인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3번 3악장, 다닐의 '쇼팽 이보케이션' 음반에 수록된 몸포우의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사했다.

부천아트센터는 내달 16일부터 19일까지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국 클래식의 역사인 백건우 피아니스트부터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김선욱(지휘자), 정규빈(피아노), 한수진(바이올린), 최하영(첼로) 등 세계적인 한국의 아티스트와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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