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일보 추천 시작법 좋은 시 쓰기 서정윤시인 강의 권보혁 시인 정리
코리아일보 추천 시작법 좋은 시 쓰기 서정윤시인 강의 권보혁 시인 정리
  • 코리아일보
  • 승인 2018.11.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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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시 쓰기 -

사진 윤수진 기자

 잘 쓴 시보다는 좋은 시를 쓰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좋은 시 쓰기에 대하여 다시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지나친 과장이나 수식어의 남용은 시를 유치하게 만든다
  흔히 초보자들은 아름답게 써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과장된 표현이나 수식어 및 한정어를 많이 사용하고 
  짜집기를 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시를 쓰는 누를 범하기 쉽습니다

2) 심상은 일상의 언어를 배격하는 새로운 창조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사물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바꾸어 창조하는 것입니다
   상투적인 언어는 피하고 참신한 언어를 찿아야 합니다
   가령 ‘장미’라는 단어는 너무 일상 적인 것이죠
   이를 ‘등불’로 보았다면 좀더 신선할수 있습니다

3) 독자에게 설명적이나 해설적인 글은 피해야 한다
   시가 가지고 있는 상징이나 은유를 시인이 설명해 버리면 
  독자는 심심하고 무의미한 글을 읽게 됩니다
  시를 음미하고 미지의 세계를 풀어가는 즐거움은 독자의 몫입니다

4) 시는 언어로 그린 숨은 그림이어야 한다
   시가 숨은 그림이라면 독자는 그것을 찿아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5) 시는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상황설정을 지나치게 인위적,작위적으로 한다던지 지나친 형의 상학적 표현
   단순하고 전형적이거나 반복적인 표현 등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6) 일상 언어의 불가능성을 극복하여 창조적 언어로 탄생시켜야 한다
   시는 은유, 상징,운율,감정적 진실을 통해서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줘야 합니다

7) 시를 쓰는 시점은 현재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사실적이다
   과거라 하더라도 과거 속의 현재에 서있는 형태로 쓰면 됩니다

8) 시를 쓰기전에 자신에게 분명한 질문을 하라
   왜? 무엇을? 어떻게 쓰려 하느냐?
   어떤 감정적 진실을 전하려 하느냐? 등의 자신에 대한 질문을 통하여 
   주제와 목적이 분명할 때 창작에 임해야 합니다
9) 사물이나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무의미한 존재를 새로운 언어로
   재 창작해 내는 솜씨가 각별해야 한다
   
  창작이란 것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시를 쓰기위해 이러한 과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시인은 ‘응축의 세계’를 그려내고 독자는 그 시를 ‘음미’ 하면서
  수수께끼를 풀어내는데서 시인과 독자가 서로 만나게 되고 
  독자에게 음미하는 즐거움을 줘야 합니다
  시를 읽는 독자에게 사색의 여유를 주고 
  미처 몰랐던 미지의 세계를 풀어내는 즐거움을 주는 시가 좋은 시입니다
  많이 생각하고 음미할수록 내재한 심오한 무엇인가를 독자 스스로가
  발견하게 하는 시가 좋은 시라고 결론 지을수 있습니다
  제 사견을 덛 붙인다면
  현대시를 신서정의 시라고 한다면 신서정의 시는 묘사의 시라 할것입니다
  묘사의 시는 은유,묘사 공감각적 표현을 중점적으로 훈련해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종결어미를 가급적 평서형으로 하세요
  이러한 것들은 이미 앞시간에 공부한 내용들이니 다시한번 들춰 보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염두에 두고 다음에 소개하는 두 시를 음미해 보겠습니다

 -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댁에 모셔다 드릴 때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시자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을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자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 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 먹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 하면서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아저씨를 흘금거리면서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 주는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딧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딧히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스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히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 댔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을 
안 느끼게 조심,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거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스토리(story)가 있는 서사시입니다
작가는 눈물을 ‘눈동자에서 난 땀’이라 표현했습니다
더운 여름날 어머니를 모시고 길을 떠나니 몸이 지쳐 
이마에선 땀이 흐르고 자신의 힘든 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따뜻한 이웃의 배려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면서 그 눈물을 눈동자에서 땀이 흐른다고 기술하여
‘눈물이 왜 짠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쩌면 푸념같은 애기거리를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켜 놓았습니다

 - 예이츠

나는 꿈에 지친 사람
시냇물에 잠겨 비바람에 시달려온 
대리석 트리톤
하루 종일 나는 
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책에서 미인 그림을 발견한 듯
눈을 맘껏 즐겁게 하며 
아니면 가려듣는 귀까지도 즐겁게 
그저 지혜로움에 만족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나이들면 철이 드는법
하지만,하지만,
이것이 내 꿈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아, 들끓는 젊음이 내게 있었을 때
우리가 만났었다면!
그러난 나는 꿈에 잠겨 늙어가네
시냇물에 잠겨 비바람에 시달려온 

대리석 트리톤처럼.

젊음을 불살라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이츠의 시처럼 읊을수 있는 회환입니다
자신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깨달았을 때 또 다른 열정의 대상이
눈 앞에 다가왔지만 과거의 실패한 경험 때문에 대리석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조금만 젊었더라면 하고 돌이켜보지만 
젊었을 때라 하더라도 별 다를 바 없는, 아무것도 못하고 바라만 보는 것을 
나이들어 철이 들었다 하는 구나 
그것을 늙어서 얻는 지혜라 하는 구나
그 지혜라는 것은 내가 별 볼일 없는 존재라는 것이구나
그러한 슬픈 깨달음을 담담히 그려낸 시라 할수 있습니다

오늘은 좀 장황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입니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를 생각해보고 여러분들의 ‘좋은 시’
창작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에 대한 안목도 차츰 넓혀 나가야 겠지요
수고 하셨습니다

글 : 네이버밴드 권보혁 시인 (홀로서기창작시회장) 서정윤 선생님의 강의내용을 
요약해서 올린 것입니다
별로 요약을 잘못해서 장황한 느낌이 듭니다만 좋은 시 쓰기에 도움이 되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열네번째 요약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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