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일보TV, 가을 속 알곡 꽃 천국,넝쿨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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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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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사랑
알몸시인 윤수진

손 내밀며
안아달라 보채도
한번 가버리신 사랑은
막막한 허공이었다.

하여, 파상풍앓는
기억을 부여잡고
몸부림으로 끌어안는다.

마른 뼈들을 꼬아
여린 입술들에 사랑을 불어
연한 우리들끼리 뭉쳤다.

뭉치고 안아주면
나무가되어 하늘도
무섭지 않았고

겨드랑이엔 근질근질
무성한 사랑이 돋고
오들오들 알곡도 영글었다.

생이 혼자가 아니라서
외로운 시절이 사랑으로 돋아서
꽃몸살이었다.

뜨거운 한기의
시린 울음 그 곡조가
하늘을 일렁이는 노래였다.

9917 덜 여문 알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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