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Ⅱ
인천시립극단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Ⅱ
  • 박영미 기자
  • 승인 2018.11.26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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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제물포를 배경으로 그리는 청년들의 초상”


12.8~12.16 인천시립극단 연극 “잔다리 건너 제물포” 공연
인천시립극단 제78회 정기공연"잔다리 건너 제물포"
인천시립극단 제78회 정기공연"잔다리 건너 제물포"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강량원)이 12월 8일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연극을 선보인다.

인천을 주제로 하는 창작극을 개발하여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나누기 위해 지난 2017년도부터 공개강좌 및 작가들과의 만남을 이어온 인천시립극단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모습과는 다른 인천의 새로운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 보고자 준비해왔다.

2명의 극작가(이양구, 한현주)가 함께 공부하면서 이뤄낸 노력의 성과로 올 한 해 동안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진정한 인천의 연극 2편을 자신 있게 선보인다. 지난 5월에 선보인 “너의 후일은”에 이어 올 12월에는 두 번째 창작극 <\“잔다리 건너 제물포”를 공연하는 것이다.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자 제78회 정기공연인 <잔다리 건너 제물포>는 인천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둠 속에서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적 욕망이 본격적으로 발산되던 시기에 많은 공장과 상회, 여러 은행들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그 바다를 통해 수많은 물자와 사람이 오고 갔고,

그것은 다양한 욕망의 색을 입었다. 오늘날의 선물(先物)거래소인 미주(米豆)취인소에서 업무를 보며 투자에 눈을 뜬 ‘인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잔다리 화방에서 일하지만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이경’, 그녀들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노동자 ‘영근’, 그리고 계급 해방을 부르짖는 노동운동가 ‘석훈’ 등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가로지르는 1924년의 인천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무대에서 우리 근대의 풍경은 주로 경성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개항장을 필두로 한 인천의 모습이 곧 우리의 근대였음을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싶었다. 그 시기의 인천을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일이 참 즐거웠다. 시민 강좌를 통해 함께 걸음을 내딛고 나서, 더 세세히 들여다보려 보폭을 좁혔다.”라는 한현주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고장인 인천이 주 무대가 되어 1924년을 돌아보는 시간이기에 인천의 관객들에게 더욱 뜻 깊게 다가 올 것이라 기대된다.

문화를 통하여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알아감과 동시에 미래의 모습까지 그려볼 인천시립극단의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 연극 “잔다리 건너 제물포”를 자신 있게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공연은 12월 8일(토)부터 12월 16일(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문의: 032-420-2790

 

*작품소걔

1924, 청년들의 초상

인천시립극단은 인천을 주제로 하는 창작극을 개발,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나누기 위해 지난 2017년도부터 공개강좌 및 작가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천의 새로운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 역사와 전통을 알아감과 동시에 미래의 모습까지 그리고자 했다.

 

인천시립극단과 2명의 극작가(이양구, 한현주)가 함께 공부하면서 이뤄낸 노력의 성과로 올 한 해 동안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진정한 인천의 연극 2편을 자신 있게 선보이고 있다.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자 제78회 정기공연인 <잔다리 건너 제물포>는 인천의 근대를 배경으로 했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둠 속에서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적 욕망이 본격적으로 발산되던 시기에 많은 공장과 상회, 여러 은행들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그 바다를 통해 수많은 물자와 사람이 오고 갔고, 그것은 다양한 욕망의 색을 입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작품 속 청년들이 가로지르는 1924년의 인천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미두(米豆)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미두도 그 예다. 오늘날의 증권거래소라고 할 수 있는 미두 취인소는 현물 없이 쌀과 콩 등을 거래하는 곳이었다. , 장래의 일정한 날짜에 현물을 주고받기로 하고 그 기간 안에 시세를 예측하며 투기적 약속으로만 매매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선물거래(先物去來)인 셈인데, 일찍이 투기 자본에 눈뜬 일본이 계획적으로 각 개항장에 취인소를 설치해나갔다. 투기 광풍이 일어 땅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현금은 미두취인소에 수탈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작품 속 인서는 이런 투기꾼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도, 그들이 제물포상회를 통해 돈을 빌려가고 미두 거래를 하기 때문에 업무의 대상으로 여긴다.

 

 

 

 

 

#월미도, 개발

일제는 군용지로 쓰던 월미도를 풍치지구(風致地區)’로 지정하여 유원지로 개발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24, 월미도에는 이미 조탕을 갖춘 호텔이 들어서 있었고 해수풀 등의 공사가 한창이었다. 작가는 일제가 하나의 섬을 더 개발하려한다는 상상을 덧붙여, 인서의 욕망이 닻을 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섬을 개발한다는 것은 원주민의 피해를 전제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제는 월미도 주민들을 내쫓기도 했었다. 인서는 요즘으로 따지면 정부의 개발 정보가 새어나가기 전에 땅을 싸게 사서 투자하려는 것이다.

 

#공장, 노동 운동

인천에 세워진 그 많은 공장들은 근대화의 첨병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공장노동자가 되었다. 그들은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한편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무리한 노동은 물론 폭력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기계가 발전하지 탓에 다양한 공업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수작업이 절실했다. 대형 정미소, 비누 공장, 방직 공장 등에는 기숙사에 감금당하다시피하면서 일하는 여성들이 대다수였다. 이 때문에 인천은 노동 운동의 효시가 된다. 민족의 독립을 외치면서 동시에 계급 해방을 부르짖는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많은 청년들의 가슴에 가닿았다. 작품 속 석훈영무’, ‘명신등이 바로 이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림, 그림 같지 않은 풍경

작품 속 이경이 지키고 있는 잔다리 화방의 주인은 떠돌이 화가 아버지다. 개항장을 통해 들어온 서양인들은 조선의 속살을 보고 싶어했다. 그들의 눈에 다분히 이

국적인 풍경은 여러 화가들의 손을 통해 재현되었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복제된 그림들은 자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다. 하지만 인천의 풍경은 빠르게 변화해갔다. 그림 같은 제물포 앞바다의 풍경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공장 굴뚝과 돈을 향한 욕망은 하늘을 찔렀고, 그만큼의 탄식이 흐르는 살벌한 풍경이 자리를 잡아갔다.

        *출연진

 

 

연출자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연출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강량원 연출은 러시아에서 연극연출을 공부했다. 1999극단 동을 창단하여 배우의 신체행동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연극을 만들었다. 또한 월요연기연구실을 열어 지금 이 시대와 세계, 인간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연극형식과 연기 메소드를 개발해왔다. 201612월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주요 작품

<너의 후일은>, <해무>, <열하일기만보>, <베서니>, <게공선>, <인천노트>, <상주국수집>, <나는 나의 아내다>, <투명인간>, <비밀경찰>, <칼집속의 아버지> 외 다수

 

수상 경력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2009),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2008), PAF연출상(2008), 올해의연극 베스트3 (2010), 올해의공연 베스트7(2010), 올해의연극 베스트3(2013), 동아연극상 연출상(2016), 동아연극상 작품상(2016), 올해의연극 베스트3(2016), 올해의 공연베스트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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