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닭 동결 유전자원 생존성 높이는 첨가제 확인
재래 닭 동결 유전자원 생존성 높이는 첨가제 확인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2.08.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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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린’(아미노산) 첨가…정자 운동성 13%p, 온전성 14%p 높아

우리 재래 닭 같은 가금 유전자원을 멸종 위기로부터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생식세포 동결 보존 연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재래 닭 ‘오계(烏鷄)’
재래 닭 ‘오계(烏鷄)’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재래 닭 ‘오계’의 정액을 동결하기 위한 보존액(동결 보존액)에 필수 아미 노산의 일종인 발린(valine)을 첨가한 결과, 정자의 생존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금류의 난자인 달걀을 동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가축(생축) 위주로 보존하던 가금 유전자원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 닭‘오계’의 동결정액을 녹인(융해) 후 정자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결 보존액에 다양한 물질을 첨가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발린을 동결 보존액에 10mM 첨가했더니 첨가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융해 후 정자의 운동성이 13.25%p, 직진성은 4.97%p, 빠른 직진성은 5.30%p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정자 첨체의 온전성을 비교한 결과, 발린을 첨가했을 경우 92.83%로 나타나 발린을 첨가하지 않았을 때(78.67%)보다 14.15%p 높게 나타났다. 

                   ※ 닭 정액 동결 시 발린 10mM 첨가에 따른 융해 후 정자 활력

정자의 두부(머리가 되는 부분) 끝에 붙어있는 기관으로 핵을 보호하며,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 이용되는 효소를 저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 재래 닭‘오계’정액의 동결 보존액 첨가제로 발린을 활용하면 정자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닭 정액 동결 시 발린 10mM 첨가에 따른 융해 후 정자 첨체 온전성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보유하고 있는 닭 5품종 31계통을 대상으로 동결 보존액에 여러 물질을 첨가해 닭 동결정액의 생존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주요 축종(7 축종)의 동결정액, 수정란 등 동결 유전자원 36만여 점을 액체질소(영하 196도)에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오계’를 포함한 닭의 생식세포(원시생식세포, 동결정액)는 6,908점에 이른다.

발생 초기 배아의 생식세포로 추후 난자와 정자로 분화되는 증식 가능한 줄기세포를 의미한다(PGC, primordial germ cell).

            ※ 닭 정액 동결 보존액에 발린 10mM 첨가 시 정자 활력 측정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최창용 센터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가금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생식세포 동결보존 효율성을 향상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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