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3.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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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온도ㆍ습도 관리로 꿀벌 활동량 1.6배, 생존 기간은 65% 늘려

스마트벌통 안정적인 농작물 생산에 꼭 필요

최근 벌 개체 수가 줄면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작물 재배 농가에서 꿀벌, 뒤영벌 등 화분매개 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로 작물 재배 농가도 손쉽게 벌을 관리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이고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화분매개 벌 : 농작물 생산을 위해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 수정을 돕는 벌로 꿀벌, 뒤영벌 등이 있다.

 

● 스마트벌통 안정적인 농작물 생산에 꼭 필요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꿀벌)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꿀벌)

화분매개는 농작물 생산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화분매개벌의 생존 기간과 활동은 농작물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벌을 효과적으로 화분매개에 활용하려면 벌통 내부를 벌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유지하고 먹이를 관리해 주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한 해 평균 61만 개의 화분매개용 벌통이 농작물 수분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딸기, 토마토 등 시설 과채류에서 화분매개벌 사용률은 67%에 달한다.

지금까지 화분매개벌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작물 재배 농가들은 벌 관리가 생소하고 정보도 부족해 비닐온실(하우스)에 벌통을 가져다 놓은 후 별도 관리 없이 벌을 화분매개에 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효율적인 벌 관리를 통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여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농가 지원방안이 필요해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8년부터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0년 첫 스마트벌통을 개발한 후 여러 차례 농업 현장에 적용해 그 기능을 개선했다.

 

●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

 ○ 스마트벌통 구성

스마트벌통 구성본체 내부(CPU)본체 내부(보드)
스마트벌통 구성              본체 내부(CPU)         본체 내부(보드)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은 벌통에 각종 감지기(센서)를 적용해 벌통 내부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한다.

불볕더위일 때는 벌통 내부 온도 감지기(센서)와 연동된 환기팬이 자동으로 켜져 벌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온도는 2~3℃, 이산화탄소 농도는 500ppm까지 낮춘다. 한파 때는 감지기(센서)와 연결된 열선 판이 작동돼 벌통 온도는 28~32℃, 습도는 60% 내외로 유지해 준다.

감지기(센서)로 수집된 온도‧습도 등 환경정보, 벌통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벌의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이미지 심화학습(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벌의 활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에게 실시간 제공되며, 벌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벌 상태를 점검하고 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벌을 교체할 수 있다.

 

 ○ 스마트벌통 종류별 차이점 비교

 

 ○ 스마트벌통 사양 비교

 

 ○ 관련 특허

- 등록 : 곤충 활동 모니터링 시스템 및 그 방법(10-1961670), 뒤영벌의 활동량 측정장치와 그 방법(10-2334566)

- 출원 : 꿀벌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시스템(10-2022-0172507), 뒤영벌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시스템(10-2022-0172514), 통합센서를 포함하는 스마트벌통 모니터링시스템(10-2021-0174356), 벌의 활동량 측정장치 및 방법(10-2021-0171672)

핵심기술은 기계학습을 통한 벌 활동 인식 및 벌 내부 환경제어다. 활동량은 이미지 심화학습,딥러닝 기술로 벌의 활동량 계산, 벌의 상태 파악한다. 관리는 벌통 내부 온도, 습도, CO₂ 농도 및 먹이량을 모니터링한다.

벌의 활동량은 꿀벌의 상태와 꽃의 방문 수를 가지고 판단한다.

벌의 크기, 형태, 색깔을 학습시켜 딥러닝을 통한 벌의 인식률 향상한다. (관련 특허 출원 및 등록(‘19, ‘21))

벌의 건강 상태, 꽃의 방문량 예측 통한 작물의 수정률, 꿀의 생산량 계획 등 양봉산업 전반으로 활용 가능하다. 사진-실시간 화분매개벌 인식한다.

 

불볕더위로 비닐온실이 고온일 때 효과적인 수정을 위하여 벌통 내부 온도 유지 및 가스교환 필수적이다.

벌통 내부 온도 35℃ 미만 및 CO₂ 농도 500ppm 미만 유지한다.(관련 특허 등록(‘18))

벌의 활동량 증대(1.6배), 생존 기간 연장(68일)

사진은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꿀벌)이다.

 

●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현장 적용 효과

 ○ 스마트벌통을 통한 벌통 내부 환경 개선 효과

(겨울철) 딸기 비닐온실에서 벌통 내부가 화분매개용 꿀벌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온도 30℃, 습도 60%)을 유지한다.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과 기존 관행 스티로폼 벌통 간 벌통 내부 온도 비교

1) 조사 기간 : 2021.12. 28.~2022. 4. 6,    2) 조사장소 : 논산시 광석면 5농가, 비닐하우스 10동

여름철에 토마토 비닐온실에서 벌통 내부 온도를 2℃ 감소시키고, 벌에게 해로운 CO₂를 100ppm 감소시킨다.

 

 -여름철 토마토 비닐온실에서 스마트벌통(뒤영벌)과 일반 벌통의 내부 온도와 CO₂ 농도 비교

벌통 내부 온도

         벌통 내부                                       벌통내부CO₂ 농도

 

 ○ 스마트벌통을 통한 화분매개벌 생존 기간 및 활력 증대 효과

(겨울철) 딸기 비닐온실에서 꿀벌 대상으로 스마트벌통을 적용한 결과, 벌의 생존 기간이 105일에서 173일로 68일 연장되었습니다. (p=0.031).

 - 겨울철 딸기에서 화분매개용 꿀벌의 생존 기간 비교

여름철에 토마토 비닐온실에서 스마트벌통(뒤영벌)을 적용한 결과, 7~8월 벌이 시간당 꽃을 방문하는 횟수가 8.8마리에서 14마리로 1.6배 향상되었다. (p=0.013).

   뒤엉벌 벙통 추입량 비교               뒤엉벌의 화분매개 활동 수 비교

 

 ○ 스마트벌통을 통한 농작물 생산성 향상 효과

(겨울철) 딸기 비닐온실에서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적용한 결과, 딸기의 정상과율이 5.6% 향상되었으며, 4월 이후 최대 6.7% 차이를 나타났다. (p=0.008).

 - 겨울철 딸기에서 스마트벌통을 통한 정상과율 향상 효과

벌통 종류별 정상과율 비교수확시기 벌통 종류별 정상과 비교
     벌통 종류별 정상과율 비교       수확시기 벌통 종류별 정상과 비교

여름철 토마토 비닐온실에서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적용한 결과, 착과율이 기존보다 14.9% 향상되었다. (p=0.005)

 - 여름철 토마토에서 착과율 비교

 

● 기대효과

농작물에 스마트벌통 적용으로 딸기 농가는 10a당 117만 원, 토마토 농가에서는 100만 원의 이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겨울철 딸기에서 스마트벌통 경제성 분석(단위 : 원/10a)

1) 대용화분 : 5회×4000원/kg (3회/벌통, 1벌통/6.6a →1.5벌통/10a)

2) 당액비용 : 5회×백설탕 3000원/kg (1:1 당액 기준 제조시 설탕 1kg + 물 1ℓ)

3) 보온재 : 3개×1000원/EPP보온재 20mm (벌통 1.5개 분)

4) 인건비 = 15시간 × 9,710.75원(18‘여성농업노임 77,686원 / 8시간)* 21시간 = 수확 증가량 185 kg / 1인당 1시간 동안 딸기수확량 12.5kg

5) 포장비 = 185.19kg × 880원

6) 꿀벌 구입비 :- 임대료 1통(소비 4매, 10,000마리 이상)/120,000원/하우스 1동(충남 2019년 11월 4-5매 벌 시세)- 추가 꿀벌 임대료 1통(소비 4매, 10,000마리 이상)/320,000원/하우스 1동(충남 2020년 2월 이후 4-5매 벌(시세)

7) 스마트벌통 : 700,000원(고급형) + 꿀벌 가격 120,000/봉군

8) 기형과율 감소- 기존 벌통 상품과율 88.0%, 스마트벌통 상품과율 93.6%- 딸기생산량 3,307kg/10a, 딸기도매단가: 20,511원/2kg (‘19, 농업과학기술 경제성 분석 기준자료집)- 10a당 기형과 감소 증수량: (0.936스마트벌통상품과율 – 0.880기존상품과율 )× 3,307 kg10당딸기생산량

 

 ○ 여름철 토마토에서 스마트벌통 경제성 분석(단위: 원/10a) * 3,000주 정식기준)

1) 봉군 구입비 : 뒤영벌 1통(120마리 이상/통)

2) 스마트벌통 구입비용 : 보급형 환기용 FAN 설치, 자동 환기 온도제어

3) 인건비 = 3일 × 85,300원(‘20 여성농업노임) *2021 농업과학기술 경제성 분석 기준자료집※ 3일 = 수확 증가량 372.66 kg / 1인당 일 수확량 100kg

4) 포장비 = 37상자(10kg 기준) × 880원

5) 상품과율 증가 = 5035.4원 × 372.66 kg (15% 착과율 증가)- 관행 착과율 32%, 스마트벌통 뒤영벌 이용 상품과율 47%- 9월 방울토마토 생산량=2484.4kg/10a (착과율 32% 기준) ※ 7065kg/10a (착과율 91% 기준, ‘09 영농_원예원)- 9월 방울토마토 도매단가: 50354원/10kg (‘20, 월평균) *‘21 농업과학기술 경제성분석 기준자료집- Kg 당 방울토마토 단가 5035.4원(50,354원 / 10kg)- 10a당 증수량(Kg): (0.47개선 뒤영벌 착과율 – 0.320관행 뒤영벌 착과율)× 2484.4 kg10당 뒤영벌생산량( 9월 기준)

 

●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현장 접목 계획

사과나 배와 같은 노지작물을 비롯하여 딸기, 토마토 등 과채류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에 개발 기술을 접목시켜 화분매개 벌의 농작물 생산성 향상 효과검증 및 생산량 예측 시스템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벌통을 채밀을 위한 양봉에 맞게 개선하여 화분매개 뿐만 아니라 일반 양봉용으로도 기술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농가에 본 기술이 적극적으로 보급되도록 화분매개용 디지털벌통 기술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국립농업과학원양봉생태과 이경용 063-238-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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