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사 준비 ‘친환경 종자 소독’부터
유기농 농사 준비 ‘친환경 종자 소독’부터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3.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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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안 된 건전 종자 사용, 온수에 담가 소독 후 씨뿌리기
농촌진흥청 전경 (C)코리아일보
농촌진흥청 전경 (C)코리아일보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중요 채소 작물과 식량 작물의 친환경 종자소독기술을 소개했다.

종자는 농산물의 품질과 수량뿐만 아니라 재배 중에 발생하는 환경장해, 병해충 등에 대응하는 작물 내성을 결정한다.

특히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서는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은 건전 종자를 사용해야 한다. 병원균에 오염된 종자가 매우 낮은 비율로 섞여 있어도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종자 씨뿌리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으로 종자를 소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추 = 고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세균점무늬병을 방제하려면 고추 종자를 38도(℃) 온수에 10분간 담갔다가 다시 55도(℃) 온수에 30분간 소독 후 바로 찬물로 씻어 씨뿌림 한다. 이 소독법을 활용한 결과, 고추 세균점무늬병을 99% 방제할 수 있었다.

배추, 무, 오이, 양배추, 상추 = 배추, 무, 오이 종자는 50도(℃) 온수에 25분간 담갔다 찬물에 씻어 씨뿌림 한다. 종자 알이 작은 양배추는 50도(℃) 온수에 15분, 상추는 45도(℃) 온수에 25분 동안 담갔다가 찬물로 씻어 씨뿌림 하면 곰팡이나 세균병 발생이 95% 이상 줄어든다.

생강 = 생강 아주심기를 하는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씨 생강을 25도(℃) 온수에 12시간 담가 싹을 틔운 후 심는다. 이렇게 심으면 기존 재배 방법보다 생강 새순이 5일 이상 빨리 나와 생육이 좋고 생산량은 11% 늘어나며 부패율도 줄어든다.

수수= 최근 수수에서 이삭곰팡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병에 걸린 종자를 사용하면 발아율과 입모율이 떨어진다. 종자를 60도(℃) 온수에 10분간 담가 소독하면 수수 발아율은 86.4%로 높아지고, 온실에서의 이삭곰팡이병 발생은 7.8%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모율이란 파종 또는 아주심기한 전체 모종 수에서 생존한 모종 수(건실한 생육을 보이는 모종)의 비율이다.

참깨= 참깨는 육묘 중 종자 부패율이 높아 종자 소독이 필수다. 50도(℃) 온수에 25분간 담갔다가 건져 찬물에 1시간 담근 후 씨뿌림 하면, 발아율은 소독하지 않은 종자와 차이가 없으나 세균과 곰팡이 감염률은 소독하지 않은 종자(평균 감염률 88.5%)와 비교해 0%로 줄어든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에서 친환경 종자 소독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기관, 대학, 외국에서 연구한 친환경 종자 소독 기술을 정리해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영농기술-친환경 유기농업-최신 유기농업 기술’에 올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박상구 과장은 “종자는 한 해 농사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 특히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서 건전 종자의 확보는 필수다.”라며, “앞으로 유기농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자소독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종자소독기술】

1. 연구배경

□ 종자 소독의 필요성

종자는 농산물의 품질과 수량을 결정할 뿐 아니라 경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의 피해, 환경장해 등에 대응하는 저항성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역, 환경, 생산, 유통, 가공, 저장 등 모든 생산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작물에 발생하는 다양한 식물병원성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는 종자로 전염되므로 병원균이 오염되지 않은 건전종자 확보가 유기농업 실천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종자는 재배 기간 중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오염될 수 있으며 오염된 종자가 아주 적은 비율로 섞여 있어도 포장에서 병으로 발생하면 빠르게 전염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병해는 치료약제가 없어 종자생산 단계에서부터 전염원의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작물별 종자전염성 병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으며 대부분의 종자 전염성 병들이 농가포장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기 종자를 생산하더라도 유기농업에서 활용 가능한 종자소독기술이 없어 건전묘 육성을 위해 표준 종자소독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

 

2. 작물별 친환경 종자소독기술 및 활용 계획

□ 유기농 채소 종자 소독기술

○ 온탕침지 처리에 의한 고추, 배추, 무, 오이 종자 소독기술

고추 세균성 점무늬병은 고추 생육을 저하시키고 어린 모종에 감염될 경우 고사주가 많이 발생하며, 무감염주에 비해 생육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건전묘 육성을 위한 종자소독기술이 필요하다.

온수 온도별 고추 세균점무늬병의 발생 정도를 검정한 결과, 무처리는 100%인 반면, 52℃, 55℃ 온수처리구는 1%로 나타났다. 따라서, 52℃, 55℃에서 온수 처리한 고추 종자의 세균점무늬병의 방제 효과는 99%로 매우 높았다(국립농업과학원, 2015).

그러나 온수 온도가 50℃ 미만일 때는 방제 효과가 감소하므로 온도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배추, 무, 오이는 50℃에서 25분, 상추는 45℃에서 25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농업과학원, 2008).

○ 온탕침지에 의한 생강(씨 생강) 소독기술

중부지역 생강 아주심기 적기인 4월 하순~5월 상순경에 볍씨온탕침지기를 활용하여 씨 생강을 25℃의 일정한 물 온도에 12시간 온탕 침지하여 싹을 틔워서 파종한 후 일반 생강 재배법에 준하여 관리해 생육을 비교했다(충남농업기술원, 2015).

그 결과, 기존 재배보다 신초 출현이 5일 빠르고, 생육 특성이 우수하여 수량이 11% 증수되어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 유기농 잡곡 종자 소독기술

○ 온탕침지법을 이용한 수수 종자 소독기술

최근 이상기상으로 인하여 잡곡 중 수수 이삭곰팡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수수 이삭곰팡이병에 걸린 종자를 파종하면 발아 및 입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수수 종자에 감염된 곰팡이균 발생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발아를 위해 온탕침지 조건으로 60℃ 온수에 10분간 담가 소독하면 온실에서 86.4% 의 발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기농 유지작물 종자소독기술

○ 온탕침지 처리에 의한 참깨종자 소독기술

참깨 종자는 육묘과정 중에 부패율이 매우 높아 참깨 유기재배를 위해서는 종자소독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참깨 종자를 거즈에 싸서 열수 온도를 40~75℃, 소독 시간은 10~60분까지 차등을 두어 실시한 후 발아율과 종자 감염률을 조사하였더니, 50℃에서 20~25분간 침지한 후, 냉수에 1시간 담갔다 파종하는 것이 종자 발아율은 100%로 차이가 없었으나 소독하지 않은 종자의 평균 감염률이 88.5%인데 비해 세균과 곰팡이 종자 감염률은 0%로 줄어들었다.(국립농업과학원, 2013).

 

□ 성과 및 활용 계획

다양한 채소 작물에 대한 유기종자 소독기술이 개발되어 있으나 아직 온수를 이용한 종자소독기술이 대부분이라 다른 방법 또는 유기농업자재를 활용한 종자소독기술의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유기종자소독기술에 대해 농촌진흥기관과 대학, 외국에서 연구한 결과를 요약해 지속적으로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에 게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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