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벼 무복토 육묘 기술 소개
농촌진흥청, 벼 무복토 육묘 기술 소개
  • 윤희진 기자
  • 승인 2023.03.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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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인구감소 ·고령화 시대 부족한 일손 문제 해결 도움

육묘상자 무게 21.5% 가볍고, 투입 상토량 33% 줄어

 

● 벼 무복토 육묘 기술

2021년 기준 국내 농업인은 약 221만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 비율은 46.8%, 여성 농업인 비율도 50.3%로 매우 높은 실정이다. 고령 농업인과 여성 농업인은 청년이나 남성 농업인보다 노동력이 떨어지므로 여성 농업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농업기술이 절대 필요하다.

특히 벼 육묘나 모내기 시기에는 육묘상자 제조, 모판 이송작업 등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므로 이를 절약할 수 있는 작업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벼 육묘 노동력과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벼 무복토 육묘 기술을 소개한다.

 

● 벼 무복토 육묘작업

벼 무복토 육묘 기술이란 육묘상자에 상토를 깔고 볍씨를 파종한 후 볍씨 위에 다시 상토를 덮지 않고 바로 못자리로 옮겨 육묘하는 기술로 상토 및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부 무복토 육묘 농가에서는 파종 후 볍씨가 보일 정도로 아주 얕게 흙을 덮고 바로 못자리로 옮겨 육묘하거나, 또는 볍씨 파종 후 흙은 덮지 않지만 3~4일간 상자쌓기 후 못자리로 옮겨 육묘하는 경우도 있다.

무복토 육묘는 주로 남부지역에서 하는데, 파종 시기는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경이 좋고, 육묘 일수는 25~30일이 적당하다. 육묘 일수가 짧으면 매트 형성이 불리하고 30일 이상 되면 모가 위로만 자라 연약해질 수 있다.

작업 단계는 못자리 만들기 → 볍씨 파종작업 → 파종된 상자 못자리 이동 → 못자리 치상 → 부직포 덮기→ 못자리 물대기 → 물 관리 순이며, 대부분의 육묘 작업은 벼 표준재배 매뉴얼을 준수하면 된다.

못자리는 기존 육묘장을 이용하되 육묘장이 없는 농업인은 물을 대거나 빼기가 쉬운 논을 못자리로 선정해야 한다. 못자리는 경운 및 물 로터리 된 질논, 마른 로터리 또는 물 로터리 된 마른 논 모두 가능하나 경제성을 고려하여 마른 논을 선택한다.

 

 ○ 무복토 육묘 장면

모판 치상 전 벼 그루터기나 잡초 등을 제거하고 평탄 작업하여 못자리 치상 시 육묘상자와 논바닥이 밀착되게 한다.

파종작업은 소독 후 1mm 정도 싹이 나온 볍씨를 상자당 180~200g 정도 파종하되, 이앙밀도를 3.3㎡당 50~60주로 하여 10a당 30상자를 기준으로 파종한다. 육묘상자는 수분 흡수 및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육묘상자 측면에 6~8개의 작은 구멍이 있는 게 좋다.

상토는 경량상토, 준중량상토, 중량상토 모두 가능하지만 작업 편리상 경량상토가 좋다.

파종 후 육묘 상자는 바로 못자리로 옮겨야 하는데, 이동 중에 볍씨가 한쪽으로 쓸리지 않게 조심해서 옮기고, 상자 수와 못자리 형태를 고려하여 품종별로 구분하여 배치한다.

부직포는 40g/㎡ 정도인 일반 부직포로 1겹만 덮은 후 온도 유지 및 바람에 날리지 않도륵 부직포 양쪽에 U자 핀이나 흙을 덮어 고정시킨다.

못자리에 물대기할 경우, 뿌리가 상토에 활착되기 전 4~5일간은 파종된 볍씨가 물에 뜨지 않도록 천천히 상자 위까지 물을 대어주고 자연배수가 되게 하고 뿌리가 내리면 복토재배에 준하여 관리한다.

 

 ○ 볍씨 발아 상태

복토                                        무복토

 

● 무복토 육묘 벼 수량 및 경제성

2021년~2022년에 경상북도 경주와 전라북도 익산에서 무복토 재배한 결과, 이앙기 및 수확기의 생육 차이는 없었다. 10a당 수량은 복토재배 대비 경주(삼광)는 96~99%, 익산(다복찰)은 98~100%였으나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무복토 육묘 장점은 상토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복토 및 상자쌓기가 생략되어 노동시간도 줄어든다. 또한 상자가 가볍기 때문에 한 번에 더 많은 상자를 옮길 수 있고 고령 농업인과 여성 농업인도 작업하기 쉽다.

경량상토를 사용했을 때 복토된 상자 무게는 평균 2,141g인데 무복토는 약 1,681g으로 복토 대비 21.5% 가볍고, 이앙 시 무게 차이는 더 크다.

복토에 들어간 흙도 약 460g(1L 내외) 감소되어 투입 상토량이 33% 절감된다. 또한 상자쌓기를 위한 작업 인력 및 시간도 절약된다.

현재 벼 무복토 재배는 경주에서 약 132ha 정도 재배 중이고 성주, 익산, 괴산, 하동에서도 일부 이용되고 있다. 향후 농촌인구의 감소와 농업인구의 빠른 고령화 그리고 외국 노동력의 확보가 곤란할 경우 무복토 재배면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욱 안정화된 무복토 재배기술 개발 및 확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하다.

국립식량과학원기술지원과 김현주 063-238-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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