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의료관광 재도약 날갯짓…카자흐스탄 거점 만들기 총력
부천시, 의료관광 재도약 날갯짓…카자흐스탄 거점 만들기 총력
  • 박영미 기자
  • 승인 2023.04.2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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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부천 의료관광 설명회 등 부천 의료관광 홍보

한국의료관광대전 설명회 및 부천 관광 홍보관 운영으로 적극적 마케팅 전개

부천시(시장 조용익)가 다시 열린 하늘길을 따라 의료관광 재도약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의료관광은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가 커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꼽힌다. 부천시는 이러한 특징에 착안해 지역 내 수준 높은 의료 시설과 지역 관광을 연계해 의료관광 산업을 크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1. 조용익 부천시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KITF) 개막식을 참관하고 있다
1. 조용익 부천시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KITF) 개막식을 참관하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지난 2014년 한국과 30일 무비자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관광객 유치가 수월하고,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의료관광 전망이 밝은 나라로 평가된다. 부천시 외국인 방문환자 가운데 약 30%가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기도 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해 ▲독립국가연합(CIS) 최대규모의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KITF) 참관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 개최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카자흐스탄 관광협회와의 협력 간담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천의 의료관광 홍보 및 협력 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제1의 경제·문화 도시로 중앙아시아 내 유일한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있는 곳이다.

지난 18일 개최된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에는 부천시 관내 종합병원 4곳과 현지의 약 50개 유관기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를 통해 부천시 보건의료 분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상담도 성황리에 이뤄졌다.

국내·외 유치기관 간 상담은 약 160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45건의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또한 부천시는 카자흐스탄 관광협회·한국관광공사 알마티지사 등과 관광사업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양국의 관광객 유치 상품개발에 필요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강화를 약속했다.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고려인협회와 현지 기업인 대상으로 이뤄진 설명회 자리에서는 ‘부천 관광’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한국의료관광대전에서는 ‘부천 관광 홍보관’을 별도 운영해 부천시의 경쟁력 있는 교통 인프라와 우수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며, ‘찾고 싶은 여행지 부천’을 각인시켰다.

특히 부천 관광 홍보관을 통해 부천의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민·관 공동 홍보의 시너지도 돋보였다. 이번 출장에 동행한 부천의 의료기관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알마티 환경에서의 신규시장 발굴과 부천의 우수 의료기술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통해 마케팅 기초인프라를 구축하고, 카자흐스탄의 MZ세대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현지 의료관광 플랫폼 업체로부터 부천 관광-의료시스템 통합 홍보 제의를 받기도 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를 접견해 의료관광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지원도 요청했다. 중증질환으로 인해 치료 시기가 중요한 환자들의 신속한 한국입국을 위해 사전여행허가서(KETA)의 원활한 발급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부천시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 분야 MOU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대상으로 ▲심장병 어린이 수술 등 의료나눔 ▲노인층 대상 단체건강검진 패키지 개발 ▲건강검진 및 진료비 감면 ▲단체방문 시 부천시 팸투어 지원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고려인협회는 고려인 대상으로 부천시의 병원 및 의료관광을 홍보하고,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왼쪽 여덟 번째)이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왼쪽 여덟 번째)이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지난 1937년 일제강점기 시절 당시 소련 정부에 의해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됐던 한인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다. 현재 1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990년 고려인의 정체성 확립과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고려인협회가 설립됐다.

고려인협회는 지난 2021년 봉오동·청산리 대첩을 이끈 ‘독립군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때 큰 역할을 해내 보훈처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던 유해 봉환에 고려인협회가 적극 나서면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려인협회가 카자흐스탄에서 그간 쌓아온 탄탄한 입지가 큰 힘이 됐다.

고려인협회는 카자흐스탄 민족회의(카자흐스탄의 소수민족 전담 장관급 정부 부처명)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제8대 지방선거에서 5명의 고려인 시의원이 당선되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50대 부호명단에 최소 5명의 고려인 기업인이 포함되는 등 카자흐스탄 정·재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고려인협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고려인협회가 그동안 보여준 한민족의 자긍심과 역경을 이겨낸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한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부천시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을 비롯한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우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와 부천 관광 홍보 마케팅을 강화해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의료관광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부천이 지닌 문화관광 콘텐츠와 의료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결합해 관광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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